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임상실험

중앙일보

입력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영국에서 개발돼 임상실험에 들어간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성마리아병원에서 맨체스터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 전문의 헨리 키치너 박사에 의해 진행될 이 임상실험에는 자궁경부암 진단법인 도말표본(塗抹標本)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난 여성 24명이 참가한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키치너 박사는 이 임상실험의 목적은 대부분의 자궁경부암 원인으로 성행위에 의해 감염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이 임상실험 성공의 중요한 열쇠는 HPV를 차단하는데 필요한 백신의 적정 투여량을 알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임상실험 대상자들에게는 백신의 투여량을 달리하게 될 것이며 면역체계가 이에 반응하는지는 6개월후에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키치너 박사는 밝혔다.

키치너 박사는 적정 투여량이 결정되면 이 백신이 실제로 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의 임상실험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암연구소 역학전문가인 줄리언 피토 박사는 장기적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를 퇴치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서는 여성이 활발한 섹스활동을 하게 되는 나이가 되기전에 백신을 투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토 박사는 여성들은 50%가 평생에 한번이상 HPV에 감염되며 대부분의 경우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않다가 몇달후 사라지지만 자궁경부에 잠복하고 있다가 나중에 어느때든 다시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립암연구기금(ICRF)의 잭 쿠지크 박사는 HPV 감염이 면역체계에 의해 깨끗이 격퇴되지 않는 경우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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