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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과 기온하강이 불러온 불청객 '염좌'

중앙일보

입력

최근 전국적으로 찾아온 폭설과 급하강한 온도로 인해 여기저기서 낙상에 따른 골절 부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20년만에 찾아온 폭설은 사람들의 마음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 수는 있을지 몰라도 생활하기에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이에 미끄러운 길 때문에 여러 가지로 건강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발이나 허리를 삐끗했다.'고 할 수 있는 소위 '염좌(sprain)'질환이다.

인체의 많은 관절들은 전후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켜 주는 조직인 인대가 있는데 운동 중 혹은 다른 활동으로 인대를 손상 받게되면 이를 의학용어로 '염좌'라고 부른다.

한번쯤 발을 심하게 삐어본 사람들은 경험했듯이, 염좌가 발생되면 통증과 함께 부종이 나타나며 관절내의 모세혈관 등의 파열로 인한 피하출혈반인 '멍'이 생기고 관절의 운동장애가 유발된다. 염좌는 주로 발목에 가장 많이 발생되나 무릎, 어깨, 허리, 목, 손, 발가락 등 인체의 모든 관절에서도 발생될 수 있다.

염좌의 정도는 인대손상 상태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한다.

1도 염좌는 인대가 매우 경미하게 늘어난 상태로 관절의 기능에는 지장이 없고 통증 또한 별로 심하지 않으며, 일시적으로 늘어난 인대 부위를 만질 때에도 심한 통증은 느끼지 않는다.

2도 염좌는 인대에 부분적인 파열이 일어난 상태로 운동 중에 흔히 발생되는 발목 염좌의 경우는 대부분 2도 염좌인 경우가 많다. 인대가 매우 약해진 상태로 관절을 계속해서 사용하면 완전파열이 일어날 수도 있다.

3도 염좌는 인대의 완전파열로 파열된 부분은 정상위치에서 이탈하여 버리기 때문에 수술하여 3-5주의 고정기간이 필요한 경우이다.

이들 중 1도나 2도 염좌의 치료에는 침과 부항(사혈)요법, 그리고 피와 어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약물요법 등의 한의학적 치료방법들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길이 미끄러울 때는 보도의 가장자리를 걷거나 구멍, 혹은 고르지 못한 땅 등에서 발을 헛디디는 경우 발목 관절의 염좌가 많이 발생될 수 있다.

발목염좌의 90% 정도가 내반(inversion) 손상, 즉 발목이 안쪽으로 뒤틀리는 것으로 발목이 안쪽으로 균형을 잃어 넘어 지면 자기의 체중의 힘이 계속 이어져 내반의 정도가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염좌로 손상을 당한 당일 혹은 2일간은 발이 붓고 통증이 심할 수 있는데 그때에는 운동이나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관절부위를 차게 해야 한다. 그리고 염좌부위를 탄력붕대 등으로 꼭 묶어서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야 하며 염좌부위를 심장보다 높여줌으로써 부종의 발생을 억제시키는 것이 좋다.

급성적인 부종이나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게 되면 전문인의 지시에 따라 냉찜질을 계속하거나 열 찜질을 하는게 좋다.

어느 정도 조직이 정상 상태로 회복된 후에는 온찜질을 해야 하는데 온찜질은 냉찜질과는 반대로 손상부위의 작은 혈관들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결과적으로 손상된 조직에 영양공급을 늘려 회복을 빠르게 할 수 있다. 온찜질은 운동 치료를 하기 전의 준비단계로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대개의 경우 온찜질은 만성적인 관절 및 근육의 통증의 완화에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염좌가 심하거나 수술한 후에는 석고 붕대를 대어주고 석고 붕대를 제거한 후에도 일반 붕대를 감아 지탱해 주어야 하며 목발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발목에 염좌가 발생 되었을때는 사소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되며 적절한 치료와 지속적인 운동으로 손상된 인대를 정상 조직으로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적절한 인대의 치료를 하지 않으면 다음에 보다 작은 운동에서도 다시 반복적인 염좌를 유발할 수가 있고 나중에 퇴행성 질병을 유발시킬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한 염좌라 하더라도 방치하지 말고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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