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면국물 붓고 식칼 던졌다, 이번엔 한국체대서 가혹행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를 찾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기대주로 가혹 행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에 관한 경위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를 찾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기대주로 가혹 행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건에 관한 경위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최숙현 선수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감독과 팀닥터, 선배 등으로부터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스스로 세상을 떠난 후 고질적인 체육계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체대 남자 핸드볼부에서도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강원도 춘천경찰서는 3일 “한국체대 핸드볼부 소속 A씨(20)를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체대 남자 핸드볼부는 6월 15일 강원도 춘천의 한 수련원으로 2박 3일간 합숙 훈련을 진행했다. 이 때 3학년생 A씨가 2학년 B씨(20)와 1학년 C씨(19)를 폭행했다는 것이다.

A씨는 폭행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라면 국물을 붓고 얼굴과 가슴을 때리는 한편 심지어 식칼과 그릇을 던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B씨가 도망쳐 나와 경찰에 신고했으며, C씨는 신고가 이뤄질 때까지 A씨에게 계속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음 주 피해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이어 가해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체대 측은 “현재 관련 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경찰 조사와 별개로 학교에서도 가해 및 피해 학생들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A씨가 평소 학교 기숙사에서도 후배들에 대해 가혹 행위를 일삼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기숙사 생활 전반에 대해서도 점검을 벌여 개선할 부분을 바로 잡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핸드볼협회는 “현재 사건 진상을 파악 중”이라며 이후 스포츠공정위원회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