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열화 우라늄탄 후유증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지난 1999년에 이미 열화 우라늄탄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유럽의 병사들이 열화 우라늄탄의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는 미국의 기존 주장을 뒤집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9일 미 군당국이 지난 99년 코소보에 병력을 파견하는 유럽 각국에 "열화 우라늄탄을 운반하는 병사들은 반드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오염에 주의하라" 는 주의사항을 전달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9일부터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례회의에서는 열화 우라늄탄과 관련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8일 "아군 병사에 해가 될 수 있는 탄환의 사용은 정당하지 않다" 며 우라늄탄의 사용중지와 나토측의 철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는 "우라늄탄에서 누출된 방사능 때문에 병사들이 오염됐다고 볼 근거가 별로 없다" 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