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과다섭취 뼈에 나쁘다

중앙일보

입력

노년층 여성들이 고기나 치즈 등 동물성 식품으로부터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을 섭취할 경우 골절이나 골다공증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BBC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CSF) 연구팀은 65-80세 사이의 노인 1천명을 육류나 낙농제품에서 많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그룹과 중간 정도 섭취하는 그룹, 적게 섭취하는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벌인 끝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연구결과, 육류 등에서 많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그룹은 육류에서 적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그룹보다 뼈 감소율이 3배 정도 높고 골반 골절율도 3.7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UCSF `뼈 밀도 클리닉'의 데버러 셀마이어 교수는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뼈에 악영향을 미치는 산(酸) 이 동물성 식품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셀마이어 교수는 또 야채도 일정량의 산을 함유하고 있지만 산을 중화시키는 `중탄산염'을 공유하고 있어 뼈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간의 몸은 지나치게 많은 양의 산을 조절하기 위해 콩팥을 통해 산을 소변으로 배출한다"며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신장의 산 배출 능력이 약화돼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셀마이어 교수는 "단백질은 튼튼한 뼈와 근육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 때문에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전면 중단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셀마이어 교수는 "야채와 과일은 뼈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다 심장병이나 당뇨병 등에 걸릴 위험을 줄여주기 때문에 더 많이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