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약 렘데시비르 1병당 63만원에…당국 "협상해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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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사진 서울대병원]

렘데시비르. [사진 서울대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의 치료제로 주목받아온 ‘렘데시비르’의 미국 현지 공급 가격이 공개되며 국내 공급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협상해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협상시기는 일단 8월 이후로 예상된다.

코로나 대유행 미국 현지 공급 우선 #국내 공급협상은 8월 이후로 점쳐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렘데시비르의) 미국 내 공급이 우선으로 알고 있다”며 “8월 이후 미국 외 다른 국가에 대한 공급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 공급과 관련한 질의에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연합뉴스

렘데시비르는 미 길리어드사이언스사가 에볼라 치료제 목적으로 개발한 약품이다. 하지만 미 국립보건연구원(NIH) 주도의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치료기간·사망률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렘데시비르의 미국 공급가는 1회 치료 1병당 380달러(약 45만원)으로 책정됐다. 공공 건강보험에 가입한 경우이고, 민간보험 가입자는 520달러(약 63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하루 한 차례씩 최소 5일간 투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률 높은 20개국.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발생률 높은 20개국.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렙데시비르의 가격은 정해졌지만 문제는 물량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만큼 국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이날 미국 신규 환자 수는 4만2675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환자는 258만6844명이다. 렘데시비르의 오는 10월까지 생산량은 50만명분 정도로 예상돼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유행을 겪고 있는 여러 국가가 공급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확보 물량은 짐작하기 어렵다.

권 부본부장은 “렘데시비르는 중증 이상의 환자 등 사용이 상당히 제한적인 게 사실”이라며 “8월 이전까지 (렘데시비르 외) 다른 대안도 지금 준비하고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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