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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에 구멍이 나는 기흉이란 병에 걸렸어요.

중앙일보

입력

<문> 2년 전 폐에 구멍이 나는 기흉이란 병에 걸렸어요. 다행히 심하지 않아 수술하지 않고 한달쯤 지난 후 완치됐습니다. 그런데 이후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을 쓰면 가슴이 아파 그때마다 재발됐는지 걱정이에요. (울산.30세 직장남성 K)

<답> 기흉(氣胸) 이란 말 그대로 폐에 공기가 찬 병입니다. 폐의 기포가 터지면서 늑막에 공기가 차기 때문에 생기는데 공기에 눌려 폐가 찌부러지게 되지요.

K씨는 어떤 체형인가요. 기흉의 원인은 아직 잘 모르지만 주로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인 청년에게서 발생하거든요.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은 폐가 길어 위쪽 폐의 기압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이는 풍선을 길게 늘리면 위쪽이 잘 터지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기흉의 치료는 공기가 얼마나 많이 찼느냐에 따라 달라요. 공기량이 적을 땐 2주 정도 무리한 활동을 삼가고 쉬면 저절로 흡수되면서 낫습니다.

공기가 많아 저절로 흡수되기 어려울 땐 바늘로 공기를 빼서 폐가 다시 원상태로 부풀도록 해야 합니다.

만일 공기가 아주 많이 찼을 땐 늑막에 튜브를 박아 공기를 빼는데 이 시술은 며칠간 입원이 필요합니다.

기흉은 재발을 잘 하는데 2년 이내에 재발할 확률이 50%나 됩니다.

기흉이 생길 땐 갑자기 가슴이 아프면서 호흡이 빨라지고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나지요. 특히 숨찬 증상은 통증이 없어진 후에도 지속되므로 이럴 땐 속히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아직 기흉 재발을 막는 방법은 없어요. 따라서 재발 위험이 있는 행동을 삼가는 게 최선이지요. 흡연을 하시나요? 흡연은 기흉 재발률을 높이므로 금연은 필수예요. 또 앞으로는 높은 산을 오르거나 스쿠버 다이빙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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