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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중심, 철도] IoT·드론·빅데이터 … 첨단 스마트 기술 도입해 안전과 업무효율 향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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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공덕역에서 소화기·스프링클러 등 방재설비와 승강장 안전문을 점검하고 있다. 공덕역은 4개 노선의 환승역으로 이용객이 많다. [사진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공덕역에서 소화기·스프링클러 등 방재설비와 승강장 안전문을 점검하고 있다. 공덕역은 4개 노선의 환승역으로 이용객이 많다. [사진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이 철도시설 안전 강화 및 업무효율 향상을 위해 사물인터넷(IoT)·드론·빅데이터 등 스마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교량·터널·궤도·전차선과 같은 철도시설물은 열차 고속운행에 따른 수십 톤의 하중과 동·하절기 춥고 더운 기후환경을 견뎌야 한다. 따라서 시간이 흐르면서 부식·균열 등 노후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점검·진단·보수가 필요하다.

문제는 철도시설물은 많은데 관리 인력과 재원은 한정적이라는 거다. 특히 현행 철도시설 관리방법에 따르면 작업자가 일일이 현장으로 나가서 육안이나 일부 검측장비로 점검한 후 보수해야 한다. 지속해서 국가 철도시설이 확충되고 기존 시설물은 노후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관리방법으로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철도공단은 첨단 스마트 기술을 잇달아 도입한다. 우선 철도공단은 지난해 10월부터 경강선 서원주~횡성 11km 구간에 IoT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철도 주요 시설물의 상태를 수시로 원격으로 자동 측정 및 관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교량·터널 등 구조물의 변위와 응력(원형을 지키려는 힘)을 점검하고, 여름철 레일의 온도를 측정한 뒤 관제센터로 통보해 열차 운행을 통제한다. 또한 역사 내 미세먼지를 측정한 뒤 관련 설비를 가동해 공기 질을 개선한다.

철도공단은 2022년까지 경강선에서 IoT 시스템의 시범운영 및 성능 검증을 진행한 뒤 전국 철도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철도공단은 시설 점검 등에 드론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전국 국가철도 96개 노선 4150km에 드론을 주기적으로 띄워 철도 보호지구 내 불법행위를 찾아내고, 급경사지 등의 철도시설을 체크한다. 산악지형, 수상교량과 같은 인력 점검의 사각지대에도 드론을 투입한다.

철도공단이 도입을 검토하는 드론은 비행시간 및 비행거리가 긴 고정익기기로, 고해상의 사진 및 동영상 촬영 카메라가 탑재된다. 9월까지 충청본부 전 노선에 드론을 운용한 후 전국에 확대할 방침이다.

철도공단은 2018년 4월 구축을 시작한 ‘철도시설 이력관리 종합정보시스템(RAFIS)’을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RAFIS는 빅데이터 기반의 철도시설 유지·보수 플랫폼이다. 철도시설물에 대한 이력·보수·개량 등의 종합 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관리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또한 ‘데이터 마이닝’ 등을 통해 도출된 패턴 및 추세를 분석해 철도시설의 변화를 감지하고, 고장 원인 및 결과를 예측해 선제적 예방보수 체계를 구축한다. RAFIS를 통해 적절한 유지보수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철도공단은 이런 스마트 기술 도입을 통해 현행 인력 위주의 철도시설 관리의 한계를 보완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향상한다. 특히 열차 안전운행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시설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업무 체질을 개선해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을 강화한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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