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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경기 미니시즌, 류현진에 유리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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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MLB가 정규시즌을 60경기로 축소해 다음달 개막한다. 연봉 수령액은 줄지만 류현진에게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로이터=연합뉴스]

MLB가 정규시즌을 60경기로 축소해 다음달 개막한다. 연봉 수령액은 줄지만 류현진에게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내 다시 확산 중인 가운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다음 달 24일 또는 25일 개막한다.

MLB 다음 달 24 또는 25일 개막 #12~13차례 등판, 류현진에 유리 #포스트시즌 진출 팀 확대도 이점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최근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훈련시설은 폐쇄됐고, 홈구장 로저스 센터가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들어가는 건 험난한 상황이다.

스포츠넷 등 캐나다 매체는 25일 “더니든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던 토론토 소속 여러 선수와 직원이 20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 시설에서 함께 훈련한 류현진은 다행히 두 번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류현진과 같이 있는 이종민 통역과 김병곤 트레이닝 코치도 모두 음성으로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훈련 시설이 폐쇄돼 류현진은 집 앞 큰길에서 캐치볼을 하고, 좁은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몸을 만드는 등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MLB 팀들은 개막을 앞두고 다음 달 2일부터 각자 홈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그러나 토론토는 홈구장 사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토론토는 MLB에서 유일한 캐나다 지역 연고 팀이다. 캐나다는 현재 필수 인원에 한해 미국으로부터 입국을 허용한다. 입국해도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따라서 다른 팀이 토론토에 와서 경기하는 건 불가능하다. 토론토는 더니든의 훈련 시설을 홈으로 이용할 것으로 보였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폐쇄됐다. AP통신은 이날 “MLB 사무국에서 제출한 재개 안을 캐나다 보건 당국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론토를 방문하는 MLB 팀이 예외 사례로 적용될 수 있을지 보건 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은 MLB 사무국 제안대로 팀당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으로 진행된다. 또한 지리적으로 가까운 양대 리그 같은 지구 팀끼리만 격돌한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류현진의 토론토는 같은 리그 동부지구 팀, 그리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팀(워싱턴 내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메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애미 말린스)과 맞붙는다. MLB닷컴은 25일 “한결같은 투구를 하는 류현진이 중심이 되는 선발 로테이션이 올 시즌 토론토의 심장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미니 시즌의 경우 류현진에게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면, 류현진은 60경기 시즌에서 12~13차례 선발 등판하게 된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선발 12경기까지 평균자책점이 1.35였고, 14경기까지는 1.26였다. 토론토의 피트 워커 투수코치는 “빅리그에서 6년 이상 뛴 베테랑이자 장기계약을 체결한 류현진에게 시즌 단축은 체력적인 면에서 훨씬 좋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현재는 각 지구 1위 팀과 와일드카드 2개 팀 등 모두 10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정규시즌이 60경기로 축소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14개로 늘었다. 경기 수가 줄어든 만큼, 류현진의 연봉은 당초 예정됐던 2000만 달러(241억원)에서 740만 달러(90억원)로 줄어들게 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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