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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지금이야말로 ‘남북 공동 올림픽’ 얘기할 때”

중앙일보

입력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시청에서 한반도클럽에 가입한 19개국 남북겸임대사 초청 만찬을 열고 최근 급변하는 남북관계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시청에서 한반도클럽에 가입한 19개국 남북겸임대사 초청 만찬을 열고 최근 급변하는 남북관계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긴장상태야말로 (남북공동) 올림픽을 얘기할 때”라며 “엄중해진 남북관계와 무관하게 북측에서 긍정적으로 응답해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2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반도클럽’ 간담회에서다.

25일 ‘한반도클럽’ 간담회서 발언 #“대북전단 살포가 북측에 빌미 줘”

한반도클럽은 서울에 주재하며 평양 주재 공관장을 겸임하는 20개국 대사들의 모임이다. 핀란드·유럽연합(EU)·호주·멕시코·아일랜드·오스트리아 등 20개국이 가입했다.

박 시장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무슨 한가롭게 올림픽 공동유치냐고 회의의 시선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올림픽 역사를 보면 전쟁 중 전투를 멈추고 평화적 올림픽에 참가한 사례가 많다”며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는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순방 때도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좌담회에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해 한·미 군사훈련을 잠정 중단하자”고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악화한 남북관계에 관해서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북측의 대남 적대정책 전환에 큰 빌미를 제공한 것은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라며 “이런 평화의 파괴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16년 ‘가장 좋은 전쟁보다 가장 나쁜 평화에 가치를 더 부여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남북통일로 가는 지난한 여정에서 변함없이 확고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시장은 이달 초 서울시가 유엔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물품 대북 지원의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으로서 이 제재 면제 조치를 기회로 삼아 북한당국에 신종감염병 문제 등과 관련한 방역협력을 위해 대화를 제의한다”며 “북한이 이에 응한다면 언제든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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