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긴장상태야말로 (남북공동) 올림픽을 얘기할 때”라며 “엄중해진 남북관계와 무관하게 북측에서 긍정적으로 응답해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2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반도클럽’ 간담회에서다.
25일 ‘한반도클럽’ 간담회서 발언 #“대북전단 살포가 북측에 빌미 줘”
한반도클럽은 서울에 주재하며 평양 주재 공관장을 겸임하는 20개국 대사들의 모임이다. 핀란드·유럽연합(EU)·호주·멕시코·아일랜드·오스트리아 등 20개국이 가입했다.
박 시장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무슨 한가롭게 올림픽 공동유치냐고 회의의 시선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올림픽 역사를 보면 전쟁 중 전투를 멈추고 평화적 올림픽에 참가한 사례가 많다”며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는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순방 때도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좌담회에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해 한·미 군사훈련을 잠정 중단하자”고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악화한 남북관계에 관해서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북측의 대남 적대정책 전환에 큰 빌미를 제공한 것은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라며 “이런 평화의 파괴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16년 ‘가장 좋은 전쟁보다 가장 나쁜 평화에 가치를 더 부여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남북통일로 가는 지난한 여정에서 변함없이 확고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시장은 이달 초 서울시가 유엔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물품 대북 지원의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으로서 이 제재 면제 조치를 기회로 삼아 북한당국에 신종감염병 문제 등과 관련한 방역협력을 위해 대화를 제의한다”며 “북한이 이에 응한다면 언제든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