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살아있다’ 첫날 20만…코로나 침체 극장가 살려냈다

중앙일보

입력 2020.06.25 11:54

업데이트 2020.06.25 12:44

영화 '#살아있다'에서 정체 모를 감염자의 공격에 고립된 주인공 준우 역의 유아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살아있다'에서 정체 모를 감염자의 공격에 고립된 주인공 준우 역의 유아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어수룩한 생활형 청춘으로 변신한 유아인 주연의 좀비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가 개봉 첫날인 24일 전국 관객 20만명을 돌파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심화한 지난 2월 이후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다. 이에 힘입어 일일 관객 수도 124일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24일 관객수 23만명, 코로나 사태 후 최대
영진위 할인권 주말까지…100만 돌파 주목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일부 시간대 할인혜택이 있는 ‘문화가 있는 날’이었던 전날 전국 관객 수는 23만596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6%인 20만4071명이 유아인‧박신혜 주연의 ‘#살아있다’를 선택했다. 개봉날 스코어가 20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 1월22일 ‘남산의 부장들’(25만2028명) 이후 5개월 만이다.

 개봉작 스코어는 '클로젯'(2월5일) 9만60638명, ‘정직한 후보’(2월12일) 10만90879명,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7만7962명 등으로 추락했다. 이번달 개봉작인 ‘침입자’(6월4일, 4만9578명) ‘결백’(6월10일, 2만3050명), ‘사라진 시간’(6월18일, 3만2370명) 등도 역대 최악의 극장가 침체를 그대로 반영했다.

전체 일일 관객 수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한 2월 중순 이후 급감했다. 2월23일(토) 29만3303명을 끝으로 평일·주말 가릴 것 없이 줄어 4월7일(화)엔 역대 최저인 1만5429명을 찍었다. 이후 서서히 회복해서 금요일이었던 지난 12일 20만7343명이 들어 첫 20만명 대를 회복했다. 오는 7월15일 개봉하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 등 성수기 블록버스터를 맞을 발판이 놓인 셈이다.

영화 '#살아있다'에서 준우의 아파트 건너편에 홀로 생존한 유빈을 연기한 박신혜.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살아있다'에서 준우의 아파트 건너편에 홀로 생존한 유빈을 연기한 박신혜.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서울 시내 한복판의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감염자들의 공격에 둘러싸인 이들의 생존 분투기를 담은 ‘#살아있다’는 주연배우 유아인‧박신혜의 스타성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내걸린 한국형 재난오락영화라는 점이 통했다. 1000만 영화 ‘부산행’과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를 잇는 K-좀비물이자 지난해 흥행작 ‘엑시트’를 연상시키는 남녀 콤비의 활약, 첨단 도심 한가운데 나홀로 고립이라는 ‘김씨 표류기’적 설정이 돋보인다.

대형 배급사(롯데엔터테인먼트)가 여름 시즌을 맞아 처음으로 선보인 중대형급 영화(순제작비 74억원)이기도 하다. 그간 극장가는 스릴러물이나 재개봉작 위주로 ‘안전 운행’을 해와 '볼만한 영화'가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비록 스토리의 개연성과 긴장감 측면에서 일부 혹평이 나오고 있긴 하나 이번 주말 극장가에서도 ‘원톱’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주말이 영진위 6000원 할인권(목~일 적용) 마지막 행사기간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100만 돌파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지난 4일 ‘침입자’ 개봉과 맞물려 시작된 영진위 할인권 행사는 관객이 전년 대비 10분의 1이하로 쪼그라든 극장가를 살리기 위해 도입됐다. 총 133만3000여 장을 지난해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각 극장 업체에 배분했다. 영진위에 따르면 할인권 행사가 진행된 지난 3주간 관객 수는 211만여명으로 지난달 전체(153만명)보다도 37% 증가했다. 특히 멀티플렉스 4사에 배분된 할인권 사용률이 48%(총 60만7000여장 사용)에 달해 침체 상황에서 관객 마중물 역할에 일정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할인권 뿌리기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를 해친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할인권 예산(90억원)에 사용된 영화발전기금이 적절하게 쓰인 것이냐, 멀티플렉스 4사에 배분된 비율(95%)이 대기업 우선 아니냐, 각 업체 멤버십 가입자만 사용하도록 한 게 노약자 소외 우려가 있지 않느냐 등의 지적도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할인권 행사를 이번 주말로 종료하고 이번에 소진되지 않은 분량은 추경 예산으로 집행될 하반기 행사(147만여장)에 추가해 활용할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각계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수렴·검토해 하반기에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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