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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SOS! 기미의 원인과 치료방법

중앙일보

입력


여름철에는 다양한 피부 질환들이 발생하거나 혹은 악화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기미는 이 시기에 악화되는 대표적인 색소성 질환으로 티없이 깨끗한 피부를 간직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기미는 다양한 크기의 연갈색, 혹은 회갈색 색소 침착이 노출 부위, 특히 얼굴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여성에서 나타나지만 남성환자의 비율도 10%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대부분 사춘기 이후에 처음 발생하고 폐경기 이후에는 드물다.

기미는 피부가 흰 서양인들보다는 동양인과 히스패닉 계에서 흔하며 표피의 멜라닌 세포의 활동성 증가로 멜라닌 색소가 많이 만들어져 발생한다.

기미는 흔한 질환이면서도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다양한 요인들이 관여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밝혀진 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임신이 기미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다. 임산부의 50-70%에서 기미가 발생하여 기미를 '임신의 표시' 라고도 하며 대개 임신 3개월 후에 발생하여 점차 심해지고 출산 후 서서히 없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일부 여성에서는 출산 후에도 기미가 지속되기도 한다.

둘째, 피임약 복용 여성의 8-29%에서 기미가 나타나는데 보통 피임약 복용 후 1-7년 사이에 나타나며 피임약을 복용한 기간과 색소 침착의 정도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임약 중단 후에는 기미가 소실되는 경향을 보인다.

세 번째로 햇빛은 기미 악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할 수 있다. 자외선은 멜라닌 세포의 활동성을 증가시켜 과색소침착에 이르게 한다.

햇빛에 노출된 후에 기미부위만 더 검어진다거나 겨울에 없어지는 듯 하던 기미가 봄이 되어 햇빛이 강해지면 다시 심해지는 현상은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그밖에 유전적 소인, 내분비 질환, 약물, 영양 결핍, 간기능 이상,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원인이 기미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기미를 진단하는데 있어서는 안면부에 유사한 색소 침착을 보일 수 있는 질환들, 예를 들어 염증 후에 발생하는 색소침착, 색소성 접촉피부염, 광독성 피부염, 후천성 오타 반점, 약물에 의한 색소침착 등 여러 질환들과 감별을 해주어야 한다.

기미를 치료하는데 있어 염두에 두어야할 것은 기미의 원인과 상태에 따라 치료기간과 효과도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기미의 원인과 악화요인을 찾아보도록 하고 다른 연관 질환이 있다면 이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 주어야 한다.

기미는 멜라닌 색소 침착의 깊이에 따라 표피형, 진피형, 복합형으로 나뉘며 이러한 분류는 치료 방침을 결정하거나 경과를 예측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색소가 엷게 침착될수록 그리고 최근에 생긴 기미일수록 치료기간이 짧고 효과도 좋게 나타난다.

기미의 치료 방법에는 일광 차단제의 사용, 국소 연고 도포, 화학적 박피술,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햇빛은 기미의 원인에 관계없이 악화 또는 재발의 주범이 되기 때문에 야외 활동시 반드시 광범위 일광차단제(broad spectrum sunscreen)를 사용하여야 한다.

이때 일광차단지수 15정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는 지나친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여성들은 등산을 즐기면서 동시에 기미를 없애고 싶어하지만 이 경우 아무리 좋은 치료제를 사용하더라도 만족할만한 효과를 얻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자외선이 계속적으로 기미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등산과 기미 치료 중 하나를 선택해야할 것이다.

기미의 치료에 이용되는 연고제로는 표백제인 하이드로퀴논, 비타민 A 연고,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 비타민 C, 글라이콜릭 산, 아젤레익 산, 등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이 중 몇 가지를 함께 사용하면서 고농도의 비타민 C, 플라센타를 침투시키는 전기영동치료를 정기적으로 시행하여 치료하며 표피형 기미인 경우 이러한 국소 요법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TCA나 글라이콜릭 산을 이용한 박피(필링)술을 국소 치료와 병행하여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방법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진피형과 복합형 기미의 경우 멜라닌 색소가 피부 깊은 부위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국소 치료만으로는 효과를 얻기가 어려우며 이 경우 큐 스위치 방식의 색소 레이저를 이용하여 여러 차례 반복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현재까지 기미를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어떤 치료를 해도 재발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미를 단시간에 없애겠다는 성급한 욕심을 버리고 전문의와 상의하여 자신에 적합한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자신 있게 사는 자세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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