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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입항 러시아 선원 16명 집단 확진, 하역작업 160명 격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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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 말 휴원에 들어갔던 대구지역 어린이집이 넉 달만인 22일 정상 등원을 시작했다. 이날 대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거리를 두고 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 말 휴원에 들어갔던 대구지역 어린이집이 넉 달만인 22일 정상 등원을 시작했다. 이날 대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거리를 두고 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북항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화물선 선원 16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접촉 노조원 많아 추가 확산 우려” #해외유입 급증, 지난주만 102명 #정은경 “방판 중심 수도권 2차유행” #대구시 “신천지에 1000억 손배소”

22일 부산항만공사와 부산항운노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20분쯤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화물선 아리스스트림호(3000t급)에 승선 중이던 선장과 선원 등 2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들을 부산대병원으로 이송, 격리 치료 중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러시아 선원들과 함께 하역작업을 벌인 부산항운노조원 160여 명을 격리 조치하고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러시아 선원들과 접촉한 항운노조원이 많아 추가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부산시 등 방역 당국과 협조해 신속하게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운노조는 작업 특성상 일부 조합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최근 주춤했던 해외발(發) 코로나19 환자 확산세가 심상찮다. 수도권 집단감염 불씨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붙으며 “전국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음이 나오는 판에 해외유입 환자까지 경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방역 당국은 현 상황을 ‘2차 유행 진행’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22일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17명으로 이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6명이다. 해외유입 누적 환자는 1441명이다. 전체 환자(1만2438명)의 11.6% 수준이다. 이달 들어 해외유입 환자는 첫 주(1~7일)엔 33명이었다가 8~14일엔 41명으로 늘었고 15~21일 102명까지 불었다.

해외유입 환자 증가는 많은 국가가 봉쇄를 풀면서 입국자 자체가 증가한 데다 농번기 계절노동자와 선원, 해외 근로자들이 돌아온 영향이 크다. 4월 이후 하루 1000명대로 감소했던 외국인 입국자는 최근 1300명대로 올랐다. 특히 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 아시아와 중동 국가발 입국자가 다수 확진되고 있다.

당국은 이에 따라 23일부터 입국자 대비 확진자가 많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발 입국을 제한하기 위해 신규비자 발급을 최대한 억제하고 부정기적인 항공편 운항 허가를 중지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과 대전의 방문판매업체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 방대본은 이날 방판업체 관련 확진자가 총 25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 리치웨이(198명)와 대전 방판업체 3곳(49명) 외에 서울 구로구 ‘대자연코리아’에서 7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다.

특히 리치웨이는 8개 시설·기관의 추가 집단감염으로 번졌다.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198명 중 이곳 방문자(41명)보다 이들과 접촉한 2차, 3차 감염자(157명)가 3배 이상 많다. 리치웨이가 ‘슈퍼 전파 클러스터(집단)’ 격인 셈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판업체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해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도권인 경우 1차 유행이 2, 3월에 걸쳐 있었고, 한동안 많이 줄었다가 5월 연휴로부터 촉발된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코로나19와 관련, 신천지 교회와 이만희 총회장을 상대로 1000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22일 밝혔다.

신진호·황수연·백민정 기자, 부산=위성욱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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