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사회 안락사 합법화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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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가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함에 따라 안락사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독일 의사협회는 안락사 허용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독일 일간 타게스 슈피겔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외르크-디트리히 호페 독일 의사협회 회장의 말을 인용, 안락사 합법화는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것이며 의사의 직업윤리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페 의장은 소극적인 의미의 안락사는 불가피한 경우도 있으나 적극적으로 안락사를 조장하는 것은 인간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를 낳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8일 네덜란드 의회가 안락사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로마 교황청이 즉각 반대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반대 여론이 비등하다.

에델트라우트 가터러 유럽의회 의원은 안락사 허용은 유럽인권협약에 정면으로 위반된다고 말했다.

가터러 의원은 적극적으로 안락사를 허용하는 것은 인간생명의 불가침을 규정한 유럽인권협약 2조에 위반된다고 지적하고 네덜란드의 안락사 합법화 조치에 대한 법적인 대응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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