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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30도인 날 방호복 입었다, 의료진 쓰러진 이유 알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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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인천시 미추홀구 남인천여중 운동장에 설치된 워크 스루(Walk through) 선별 진료소에서 일하던 여성 간호사 세 명이 업무 도중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직원들 모두 더운 날씨에 통풍이 잘되지 않는 보호복을 입고 근무하던 중 탈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검사할 때 실제 의료진이 입는 전신보호복을 직접 입어봤다.

레벨D 방호복은 방수 기능이 낮은 방역복과 N95마스크, 속장갑, 겉장갑, 보호 고글, 덧신으로 구성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같이 침방울(비말) 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 기관 삽관술이나 호흡기 이물질 제거 등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경우에 레벨D를 입도록 하고 있다.

의료진이 보호복을 입은 채 활동하면 얼마나 힘이 들지 체험하기 위해 병원 옥상에서 걷고 뛰기를 반복해보니 겨우 10분밖에 지나지 않아 안에 입은 옷이 전부 젖을 정도로 땀이 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30~33도 사이였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이마에서 떨어진 땀이 고글 속으로 들어가 시야를 방해할 정도였다.

보호복 속에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아 호흡이 어려웠다. 음압 병상을 관리하거나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길게는 두 시간 넘게 이 보호복을 입고 일해야 한다고 한다. 정부는 더 더워질 날씨에 의료진 건강을 고려해 전신 보호복이 아닌 전신 가운이 포함된 4종 세트를 입도록 권장하고 있다.

글=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byun.sungoo@joongang.co.kr
영상=여운하 기자 yeo.yun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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