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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핵폭격기 한반도 보내고 한·미훈련 재개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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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빈센트 브룩스

빈센트 브룩스

빈센트 브룩스(사진)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17일(현지시간) “2018년 봄 이래 중단했던 핵폭격기를 포함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재개를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대남위협에 군사 대응 언급 #“북 JSA 내에 무기반입 가능성 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연 화상 세미나에서 “북한이 선을 넘었다는 것을 알도록 북한을 동요시키는 군사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북한의 대남 위협을 놓고 미국에서 군사적 조치의 필요성이 첫 공개 거론된 것이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2018년 봄부터 하지 않았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금지를 해제한다고 지금 발표하는 것”이라며 핵폭격기, F-35, 항공모함, 핵잠수함 등의 전략자산 전개를 예시했다. 그는 “전략자산 한반도 재전개는 북한을 뒤흔들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북한이 자신들이 선을 넘었다고 지금 당장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 “지금이 늦은 여름 한·미 연합훈련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할 좋은 시점”이라며 “연합훈련은 이제 더 이상 북한과 논의할 사안이 아니며 앞으로도 북한이 영향을 미칠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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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의 도발 이유에 대해 “북한의 동기는 워싱턴과 서울을 이간질하려는 것”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한·미 동맹은 최대한 군사적 대응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 그는 “북한도 완전히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대화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군 총참모부가 후속 조치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로 갑자기 무기를 반입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예상한다”며 “JSA 안에는 (차단)벽이 없고 물리적 거리가 매우 가깝기 때문에 정말 걱정스럽고, 오판 가능성이 그곳에서 가장 크다”고 밝혔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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