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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전의 힘'으로 버틴 삼성·LG…코로나 터널 뚫고 실적 반등 꾀한다

중앙일보

입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 터널’을 벗어나 하반기에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이란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저력'으로, LG전자는 '가전의 힘'으로 올 2분기 최악의 실적을 점쳤던 시장의 우려도 떨쳐내고 있다.

삼성, 반도체 호조로 스마트폰·가전 부진 상쇄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50조2877억원, 영업이익 6조1305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7.6%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 중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반도체가 실적 악화를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DB금융투자는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강세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며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5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모바일(IM) 부문과 가전(CE), 디스플레이(DP) 부문 역시 애초 우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이다. KB증권은 "2분기 말 현재 TV와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사업부 가동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2분기 DP 부문 실적도 (예상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 5월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 〈연합뉴스〉

지난 5월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 〈연합뉴스〉

LG전자, 코로나19에도 가전 부문 선방  

LG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4~5월 때보다는 상향됐다. 18일 기준 전망치는 매출 13조2883억원, 영업이익 405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522억원)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최악은 면했다는 관측이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내부적으로 4월까지는 심각했지만, 5월 이후 실적이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가전과 프리미엄 가전을 포함한 생활가전 부문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우려 대비 양호할 것“이라며 ”가전은 국내에서 판매 호조, 선진국에서 온라인 매출 증가, 프리미엄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 11%가 예상된다"며 "TV는 스포츠 이벤트 부재, 생산 차질로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나 온라인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추정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제품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생활가전 제품 〈LG전자 제공〉

삼성, 세트 부문 하반기부터 회복세 진입 

두 회사 모두 하반기 전망은 더 밝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의 연간 매출은 231조원, 영업이익은 32조원 정도로 전망한다. 지난해(매출 230조4008억원, 영업이익 27조7685억원)보다 좋은 성적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재개에 따라 하반기 IT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세트 사업부의 판매 호조로 반도체 사업부 실적도 올 2분기를 바닥으로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을 예상한다"며 "세트 사업 판매 호조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3분기부터 가속화하고, 비대면 경제 활성화는 서버용 D램과 엔터프라이즈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양호한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LG, 소비 이연 효과로 하반기 실적 증가 전망  

LG전자는 ‘가전의 힘’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드는 올 하반기(7~12월)에는 대형 가전과 TV를 중심으로 한 소비 이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프리미엄 소비 회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경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가전 경쟁력은 내년 하반기와 내년까지 지속되고, TV는 하반기 매출 증가와 내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 59조1541억원, 영업이익 2조472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61조3963억원) 대비 줄겠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2조4685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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