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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통화 의혹 검사장 폰 압색에 "이름 도용, 나는 피해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채녈A 광화문 사옥. 검찰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1박 2일째 진행했다.[연합뉴스]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채녈A 광화문 사옥. 검찰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1박 2일째 진행했다.[연합뉴스]

검찰이 채널A 기자와 통화 의혹의 당사자인 현직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가운데 해당 검사장이 “나는 피해자”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종필 변호사(법무법인 율우)는 17일 검사장을 대리해 “중앙지검 수사팀이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실행한 데 대해 그 정당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전날 검사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검사장은 “공직자로서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부당한 공격들을 일체의 대응 없이 묵묵히 견뎌왔으나 지금 이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입장을 말해야 것 같다”고 썼다. 이어 “녹취록상 기자와 소위 ‘제보자’간의 대화에서 언급되는 내용의 발언을 하거나 취재에 관여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기자와 신라젠 수사팀을 연결시켜주거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보도 내용과 녹취록 전문 등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있지도 않은 ‘여야 5명 로비 장부’를 미끼로 끌어들이려는 사전 계획에 넘어간 기자가 내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보이고, 나는 그 피해자”라고 전했다.

이어 “어떤 검사도 기자에게 ‘수감자에게 나를 팔아라’고 하면서 제보를 압박하지 않는다”라며 “공직자로서 그동안 법률적 대응이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으나 이제부터는 객관적 근거 없이 제기되는 명예훼손 등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다음은 입장문 전문

《채널A 기자 관련 수사에 대한 입장》

공직자로서,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부당한 공격들을 일체의 대응없이 묵묵히 견뎌왔으나, 지금 이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입장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녹취록상 기자와 소위 ‘제보자’간의 대화에서 언급되는 내용의 발언을 하거나 취재에 관여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기자와 신라젠 수사팀을 연결시켜주거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도 전혀 없습니다.

최근 수사결과 발표에 의하더라도 애초부터 신라젠 수사팀에서 이모씨의 로비 여부에 대해 수사할 계획도 없었고, 수사한 사실조차 없었던 것은 명확합니다.

언론보도 내용, 녹취록 전문 등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있지도 않은 ‘여야 5명 로비 장부’를 미끼로 저를 끌어들이려는 사전 계획에 넘어간 기자가 제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보이고, 저는 그 피해자입니다.

어떤 검사도 기자에게 ‘수감자에게 나를 팔아라’고 하면서 제보를 압박하지 않습니다. 현 정부 인사에 대한 타청의 비리 수사를 서울 요직으로 다시 재기하기 위한 ‘동아줄’로 생각했다는 것은 상식에 반합니다.

중앙지검 수사팀이 제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실행한데 대하여, 그 정당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공직자로서, 그 동안 법률적 대응이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으나, 이제부터는 저에 대해 객관적 근거없이 제기되는 명예훼손 등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수 밖에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편향되지 않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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