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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펑크 나도 200㎞는 거뜬히 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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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6면

자동차 부품 가운데 가장 많은 위험에 노출되는 부품이 타이어다. 주행 중 노면으로부터 끊임없이 충격과 진동을 받으며 극심한 고온에 시달려야 한다. 특히 도로 상의 여러 가지 이물질과 충돌하는 극한 상황에 처해야 한다. 행여 고속 주행 도중 펑크라도 나면 자동차는 한쪽으로 기울며 인명사고로 이어질수 있다.

생명을 담보하는 타이어에 첨단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우선 펑크가 나더라도 시속 80㎞로 80~2백㎞를 달릴수 있는 '런플랫타이어'가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1990년대 미국 시장에서 처음 선을 보였으나 승차감이 떨어지는 문제점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99년 독일 BMW 차량에 승차감을 크게 높인 타이어가 장착되면서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99년 국내 최초로 런플랫타이어를 선보인 이래 올해 초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난 세가지 종류의 타이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런플랫타이어는 사이드월 보강형과 서포트링 장착형으로 나뉜다. 사이드월 보강형은 타이어의 측면을 우레탄 등으로 두껍게 만든 형태로 스포츠카에 주로 장착됐다. 승차감이 다소 떨어져 이후 가벼운 금속이나 고무 계통의 서포트링을 휠에 먼저 달고 타이어를 끼우는 서포트링 장착형으로 발전했다. 서포트링 장착형에는 기존의 휠을 쓸 수 있는 분리형과 전용 휠이 필요한 일체형으로 세분된다.

최근 들어서는 런플랫타이어에 각종 전자장치가 부착되고 있다. 타이어의 공기압 감지장치인 TPMS가 대표적이다. 타이어의 공기압과 온도를 감지해 자동차의 전복을 예방하는 안전시스템이다. 무선 송신 부착 센서와 이를 수신하는 안테나.디스플레이 등으로 구성된다. 미국 운수성은 오는 11월부터 TPMS의 장착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했다. 2006년까지 1백% 장착해야 해 시장규모는 1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또 다른 미래기술로는 RFID 송신기가 있다. 이 장치를 타이어에 부착하면 타이어 제조회사.제조일자.규격.최대압력 등의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 교체시기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바코드보다 큰 용량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미쉐린은 RFID를 2004년부터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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