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약에 의한 임신 영향

중앙일보

입력

Q : 아내가 임신한지 5~6주가 되었읍니다.

3달전 눈이 아파 검사를 받은결과 녹내장으로 판명되었읍니다. 결과적으로 2주일전까지 안약을 계속 투여했는데, 약성분은 다음과 같읍니다. "카르레올롤 2% & 투루숍" 두가지 입니다.

안과의사이야기로는
1. 본 안약에 의한 임신영향에 대한 임상실험결과가 없음.
2. 투루숍성분에 대한 사용설명서에 임신부 사용불가.
3. 안약은 점약이라 태아의 영향은 아주 미미할 것으로 예상됨.
4. 안압이 높아질경우 본약을 사용해야됨.
5. 자세한 사항은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요망.
위 5항목에 대해 Recommand를 해주었고, 2주전부터 안약을 사용하고 있지 않읍니다.

Q.1. 어느정도의 영향이 있을까요 ?
Q.2. 임상실험 보고서 혹은 실예가 있는지요 ?

전문의 조언을 받고싶읍니다.

A : 임신초기에 임신임을 알지 못하고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산모들은 많은 걱정을 하며, 마치 당장이라도 기형이 유발되는 것처럼 걱정을 합니다. 그러나대부분의 약물들은 다행스럽게도 태아에 영향이 없으며 출생한총 기형아 중 약물에 의한 것은 실제 1%이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말은 임신 중에 함부로 약물을 복용해야 된다는 말은아니며 전문의의 적절한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임신중에 약물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는 두가지 점에 주의하여야합니다. 약물을 사용한 시기와 사용한 약물이 어느 정도의 위험성을 가졌는가 입니다. 약물복용시기는 보통 배란일을 기준으로 임신 3주에서 8주사이가 가장 위험한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의 병력으로 보아 임신 주수가 5주에서 6주사이라하였는데, 보통 임신주수의 계산은 마지막 월경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실제 임신은 마지막 월경일에서 2주 정도 지나 임신이되며 이를 배란일을 기준으로 한 임신 주수라 합니다,. 배란일을 기준으로 환자는 임신 3주에서 4주사이로 생각되면 약물사용시각이 2주전이므로 배란일을 기준으로 한 임신 1주에서 2주사이에 약물을 복용하였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시기는 비교적 안전한 시기라 생각됩니다.

사용한 약물은 두가지입니다. 약물들은 종류가 너무 많고, 최근에 개발되는 약들이 있어 기형 유발정도가 모두 알려져 있는 것으 아닙니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실험도 불가능하지만 몇가지에서는 명확하게 기형 유발 약물이 알려져 있습니다. 두가지 야굴 모두 여기에 속하는 것은 아닙니다. 카르테올롤은 Cartelol 을 잘못 적은 것으로 생각되며 녹내장에 사용되며 국소점안액이지만 전신적으로 흡수되는 약물입니다. 임신한 사람에서 연구된 바는 없지만, 쥐에서 임신시 허용량 이상을 투여하더라도 기형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입니다.
분류기준으로 보아 C 군에 속하는 약물입니다.

보통 약물은 A,B,C,D,X 로 나누며, C 군의 약물들은 인간이나
동물에서 적절한 실험이 되어 있지 않거나 동물에서 기형 유발 인자라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사람에서 적절한 연구가 되어 있지 않은 약물을 말하며 대부분의 약물이 여기에 속합니다.

브루숍이가는 약물은 dorzolamide 로 최근에 개발된 carbonic
anhydrase inhibitor 로 cartelol 보다 연구가 많이 되어있지 않으며 임산부를 대상으로도 연구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dorzolamide 와 유사한 carbonic anhydrase inhibitor 계통의 다른 약물들인 Methozolamide, Mafenide, Acetazolamide
Dichlorophenamide 등은 B 나 C 군에 속합니다.

결론적으로 환자가 복용한 약물로 임신을 중절할 필요는 없으나 차후 태아의 정밀 초음파검사나 산전 관리를 통해 태아를 세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의사와 상의없이 함부로 약물을 중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임산부의 약물선택시 약물에 의한 산모와 태아의 위험평가를 하며약의 사용을 결정하여야 하며,약의 사용이 필요하다면 사용가능한 여러 약물 중 임산부에 사용가능한 약물이나 태아에 영향이 비교적 적은 약물로 대치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산부인과 김재욱교수 자문>

이것은 저희 안과 자문의 홍영재 선생님이 보내신 글입니다.

1. 카르테올롤과 투루숍에 대한 임상실험 내용 요약:
카르테올롤 2%에 대한 자료는 찾을 수가 없어 같은 성분이면서 우리나라와 미국 그리고 유럽에서 카르테올롤보다 더 널리 사용되고 있는 티몰롤 2%에대한 임상실험내용과 투루숍의 임상실험 내용을 말씀드리고 제 의견을 첨부하겠습니다.
1)티몰롤의 임상실험: 생쥐, 쥐와 토끼에 대한 임신 실험에서 사람에게 안약으로 투여하는 용량의 7,000배인 50mg/kg/day을 먹인 결과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142,000배인 1000mg/kg/day을 먹였을 때 생쥐에서 임신한 생쥐에 독성이 나타났을 뿐입니다. 아직까지 사람을 대상으로한 실험은 없었습니다. 수유를 하는 경우, 사람에서 티몰롤 안약을 점안하면 젖에서 티몰롤이 검출되기 때문에 엄마에게 계속 점안을 해야하느냐 혹은 중단해야 하느냐는 엄마의 녹내장의 정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2)투루숍의 임상실험: 투루숍의 성분인 도르졸아마이드 하이드로클로라이드의 토끼에대한 실험에서 권장하는 사람의 안약 용량의 13배인 1.0mg/kg/day을 먹였을 때에는 태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않았고 31배인 2.5 mg/kg/day일 때에는 척추에 이상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한편 쥐의 실험에서는 사람용량의 125배인 10mg/kg/day을 투여하였어도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수유에 관한 쥐의 실험에서 사람 용량의 94배인 7.5mg/kg/day을 먹였을 때 새끼의 5-7%가 몸무게가 줄었다는 보고는 있으나 사람의 젖에서의 검출여부에 대한 보고는 없습니다. 다만 많은 종류의 약물이 젖에서 검출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젖을 먹는 아이에게 대한 영항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2.상담의의 의견:
우선 안약을 중단 하셨다니 태아를 걱정하는 부모애에 경의를 표합니다. 위의 실험이 비록 사람에 대한 것은 아니었으나 권장하는 안약사용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주 없거나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한편 엄마의 녹내장이 염려됩니다. 녹내장 정도가 초기라면, 안압의 상승된 정도가 그리 높지 않다면 몇개월 동안 사용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임신 3개월후에는 조심스럽게 안약을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출산후에도 계속 안약을 사용해야 한다면 가능하다면 모유를 선택하지 않는 것도 현명한 판단이라고 여겨집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안과 홍영재 교수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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