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북한 리스크까지…코스피 4.7%, 코스닥 7% 급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북한 리스크가 코스피를 100포인트 넘게 끌어내렸다. 코스피는 203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 지수는 7% 넘게 폭락해 700선이 깨졌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48포인트(4.76%) 하락한 2030.82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9일(2029.60) 이후 가장 낮다. 개장과 함께 17.89포인트(0.84%) 내린 2114.41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4780억원, 7650억원가량 순매도하며 주가 급락을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가 1조2400억원어치 주식을 받아냈지만(순매수),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장은 낙폭이 더 컸다. 전장보다 7.09% 급락해 693.15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7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9일(696.36) 이후 한 달여 만이다.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1.48포인트(4.76%) 하락한 2030.82에 마감했다. 뉴스1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1.48포인트(4.76%) 하락한 2030.82에 마감했다. 뉴스1

주가 하락은 한국에 국한하지 않는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3.47% 떨어지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부분 내렸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지수는 3%가량 하락세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진 것이 시장에 타격을 줬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22개 주에서 일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1명을 시작으로 12일 6명, 13일에는 36명이 추가로 나왔다.

여기에 북한의 군사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감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북한 위협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 폭이 다른 국가보다 컸다"고 말했다.

원화값은 단숨에 달러당 1210원대로 밀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2.2원(1.01%) 내린(환율은 상승) 1216.0원으로 마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