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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온도계의 수은을 삼킨 것 같아요

중앙일보

입력

Q : 안녕하십니까?
저의 아이는 만 18개월이 된 여자아이입니다.
이 아이와 관련하여 선생님께 두 가지 상담을 드리고자합니다.

(1)어제('99.11.1)저녁에 수족관 청소후 세척해 놓은 수족관용 온도계를 씹는 것을 발견하고 빼앗았으나,
온도계 내부의 수은을 삼킨것 같아 불안합니다.
물론 곧바로 입안을 물로 씻어냈으나 여전히 불안합니다.

-> 삼킨 수은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요?
-> 또한 현재 상황에서 앞으로 취해야할 대책은 무엇인지요?

(2)이 아이는 13개월 즈음부터 분유를 거의 먹지 않고 오렌지 쥬스만 하루에 700cc 이상을 마십니다.
분유는 하루에 아침에 일어난 직후 200cc정도 먹고 일체 먹지 않습니다.
기타 다른 식습관역시 조금 색다릅니다. 이유식, 사탕 등 단 음식은 먹지않고, 생멸치, 미역줄기, 시금치등 채소류, 맨 밥, 생선회 등을 좋아합니다.
이러한 식습관 역시 13개월 즈음부터 계속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흔히 말하는 이유식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 이러한 식습관이 발육 불균형을 초래하지는 않는지요?

A : 먼저 수족관 온도계가 정말로 파손이 되어 수은이 새어나왔는가를 정확하게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가령 아이가 수은온도계를 물고 있는 것 만으로 수은이 들어가지 않았나 당황해하지 않는 건지 침착하게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만약 온도계가 파손되어 수은이 샌 흔적이 있으면 아이를 응급실로 데리고가서 소아과 의사의 진찰과 설명을 들으시길 바랍니다. 대개 집에서 쓰는 수은의 경우 그다지 해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는 있으나 더러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은 한국병원약사회에서 수은중독에 대해 설명한 글입니다

수은의 중독에 대한 사항은 환경 공해에서 몇 번 나타난 적이 있는데 이미 일본에서 1956년에 미나마타병으로 크게 문제가 되었었고, 이락에서도 1971년도에 중독이 발생하여 경각심을 크게 주었다. 일본은 산업화에 의한 공장 폐수가 문제를 일으켰고 이때 중독을 일으킨 것은 methylmercury이다.

수은은 일반적으로 자연 상태에서는 무기수은과 methylmercury상태로 존재하는데 무기수은은 비교적 배설이 용이하여 중독을 쉽게 일으키지 않으나, methylmercury는 배설이 늦으며, 중독 작용을 강하게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수은은 무기수은으로 존재하는데 이것이 물 속에서 박테리아 등의 작용에 의해 methylmercury로 변하여 가며, 호수 밑바닥에 침적되기도 한다. 물고기 등의 근육에 축적되어 있다가, 음식물에 의해 섭취되기도 한다.

체온계의 무기수은은 쉽게 흡수되지 않으므로 급성으로 중독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으며, 소량이 섭취되더라도 일단 섭취가 중단되면 서서히 배설되어서 급성 중독 상태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1g정도의 수은의 양은 적은 양이 아니다. 예로서 30acres(120,000 평방미터)의 호수에 녹아 있는 수은의 양도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수은은 대부분 증기 상태로 흡입하게 되는데 실내에 남아 있을 경우 난방 등으로 인하여 온도가 오르고 하여서 오랫동안 흡입하게 된다. 체내로의 흡입이 중단될 때에 배설은 훨씬 빠르게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수은의 체내 반감기는 70일이라고 한다.

수은 중독의 증상은 식욕감소, 체중감소, 햇빛에 예민, 피부 습진이 나타나며, 습진은 점차 붉은 색을 띄고, 전신이 가렵고, 땀이 나고, 손바닥에 인설이 생기게 됩니다. 이는 어린이에게서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어른은 두통, 신경과민, 탈모, 팔목 및 발목의 통증이 주된 증상입니다.

Lancet p1578(1990)을 보면 어린아이가 있는 집의 어린이 방에서 가을에 수은체온계를 깨뜨리고 치워지지가 않은 상태로 지내다가 다음해 5월에 33개월된 아이가 위와 같은 증상을 4개월전 부터 보여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예가 있다. 해독제인 2,3-dimercaptopropan-1-sulphonate를 30mg씩 1일 2회 2주간 치료하였으며 4개월 후에 증상이 완전히 가라 앉았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증세가 빠르고 심하게 나타나며 급성인 경우가 많다. 어른의 경우는 수은 체온계의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만성적인 중독을 보인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로 공정상 완성단계의 수은체온계를 물로 씻는 과정에서 손피부를 통하여 체내에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만성인 경우도 수은 중독은 일단 수은에 노출되지만 않으면 빠르게 중독 증상이 가라 앉는 것으로 보이는데 해독제인 BAL이 만성에서는 크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수은이 흘렀을 때의 처치]

가정에서 수은이 약간 흘렀다면 카펫트 같은 곳에도 처음부터 잘 흡수되지는 않을 것이므로 비닐이나 책받침 같은 것 2개로 한쪽으로 모은 다면 수은의 성질상 잘 모여지며 비닐 봉지 같은 것에 담을 수 있어서 잘 흘러 모을 수 있다. 다른 곳에 스며 있다면 진공청소기를 사용하여 제거하고 필터는 폐기하여야 한다.

그리고 두번째로 문의하신 아이의 분유섭취량부족의문제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가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는 이유는 분유속에 여러가지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되어있어 영양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죠. 그러나 회원님의 아이경우 분유를 하루에 200cc정도 먹는다고 하니 이유식에 더 신경을 쓰시길 바랍니다. 대개 그 연령에 먹을 수 있는 이유식으로 추천되고 있는 것들은 된죽(노라죽:난황,녹죽:시금치 등, 연주홍빛죽:당근)죽밥, 튀김쌀밥,진밥과 생선가루, 진밥과 채소죽, 진밥과 알찜, 진밥과 산적가루, 두부알찜, 감자간 부침, 생굴알찜,생선과 소고기 알찜, 어육 채산적 부침, 각종 나물, 국수알찜, 국수 두부찜, 국, 생채 등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영양소를 고려하여 고루 먹이고 아이가 이유식을 먹는 것을 즐겨한다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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