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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美대사관, '흑인 시위' 공개지지...“흑인 생명 소중하다“

중앙일보

입력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주한 미국 대사관이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지지 입장을 밝히며 시위 구호인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가 적힌 현수막을 대사관 앞에 걸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13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주한미국대사관은 미 국민들과 비통함을 함께 나누고 있으며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평화로운 시위를 지지한다. 대사관에 설치된 현수막은 인종 차별과 경찰 만행에 대한 항의이며 더욱더 포용력 있고 정당한 사회를 향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963년 6월 10일 아메리칸 대학에서 한 ‘만일 우리가 지금 서로의 차이를 없앨 수 없다면, 적어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안전한 세상이 되도록 도울 수는 있을 것’이라는 말을 믿는다. 미국은 자유롭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국가다. 다양성으로부터 우리는 힘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언급하며 ”최근 몇 주간 일어난 일들은 킹 목사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 일은 이제 우리의 과제라고 믿는다“고 적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지폐를 썼다는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관 데릭 쇼빈(44)은 8분 46초 동안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깔고 앉았고, “숨을 쉴 수가 없다”며 고통을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경찰을 규탄하며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집회는 전 세계로 퍼져 계속되고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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