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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단백질→밥…장수 예약 먹는 순서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90호 21면

식사 순서 혁명

식사 순서 혁명

식사 순서 혁명
가지야마 시즈오,
이마이 사에코 지음
이소영 옮김
중앙북스

건강 증진을 위해 대개 ‘좋은 음식’을 찾곤 한다. 이 책은 일반적인 상식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건강의 초점을 ‘무엇을’ 먹는가에 맞췄다면, 앞으로 ‘어떻게’ 먹을지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했다.

평소 즐기던 음식을 먹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먹는 순서를 바꿔보라는 제안이다. 그 효과가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에 좋다고 한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리는 질환이다.

이 책은 일본의 내과 의사와 재활치료 전문가 두 명이 함께 썼다. 이들이 제시한 ‘식사 순서’는 일종의 역발상이다. 핵심은 ‘채소 먼저 먹기’. 채소 다음으로 단백질 반찬을, 마지막으로 밥을 먹는다.

밥과 빵 같은 탄수화물 속에 든 당질은 혈당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양한 채소를 충분히 먹고 단백질까지 섭취하고 나면 밥과 빵은 자연스럽게 덜 먹게 된다. 무리한 식단 조절로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다는 얘기다. 젊을 땐 크게 상관이 없지만 나이 40세 이후엔 이 식사법을 시작해보라고 했다.

이 책이 권하는 또 하나의 원칙은 ‘꼭꼭 씹어 천천히 먹기’이다. 꼭꼭 씹기가 좋음을 모르는 이는 없겠지만 잘 지키지는 않을 것이다. 꼭꼭 씹다 보면 천천히 먹게 된다. 30회 정도 씹으면 혈당의 급상승과 치매, 과식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식생활 습관 바꾸기에 간단한 운동을 병행하면 효과가 더욱 좋을 것이라고 했다. 식후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가볍게 걷기만 해도 허벅지 근육을 자극하며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천천히 숨 쉬며 걷는 이 운동을 ‘기공 워킹’이라고 명명했다. 동양 전통의 기공에 가볍게 걷기를 결합한 것이다. 산책 시간조차 없을 땐 ‘기공 스쿼트’도 괜찮다고 했다. 이런 제안을 절대적 진리로 여기기보다는 자신의 건강과 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으면 좋을 듯하다.

배영대 학술전문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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