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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안관 사무실 습격한 '무법자'...총격전 끝 숨졌다

중앙일보

입력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경찰이 파소 로블레스 경찰국을 습격한 범인을 추격하던 도중 탐문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경찰이 파소 로블레스 경찰국을 습격한 범인을 추격하던 도중 탐문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살인 사건을 일으킨 뒤 경찰서를 습격한 범인이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샌루이스 오비스포 치안 당국은 11일(현지시간) 메이슨 제임스 리라(26)가 경찰과의 추격전 끝에 숨졌다고 밝혔다.

리라는 전날 오전 3시 45분쯤, 파소 로블레스 경찰국을 습격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경찰서에 있던 두 부보안관은 총성을 듣고 몸을 숙여 엄폐했고, 이후 총격범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서 앞에 주차된 경찰차를 향해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부보안관 니콜라스 드레이퍼스(28)가 얼굴에 총을 맞았다. 동료가 대응 사격을 하는 사이 드레피어스는 무전으로 피격 사실을 알렸다.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드레이퍼스는 여전히 위독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십 명의 경력을 동원해 리라의 흔적을 따라가던 경찰은 한 기차역 인근에서 58세 여행객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역에서 밤을 지새우던 여행객을 리라가 살해한 뒤 경찰서로 향한 것으로 보고 추격을 이어갔다.

총격전은 11일 오후 캘리포니아 센트럴 코스트 지역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리라의 신병을 확보하려 했지만 리라는 총을 쏘며 저항했고, 리라는 이 과정에서 사살됐다. 총에 맞는 등 경찰 3명이 다쳤지만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라의 아버지인 조세 리라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조현병ㆍ아스퍼거 증후군ㆍ주의력 결핍 장애를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은 상상의 나라에서 살고 있었다. 경찰을 싫어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고 씁쓸해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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