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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 64곳 점검했더니...갈지(之)자 식사 8곳만 지켜

중앙일보

입력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 연합뉴스

여럿이 모여 식사하는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와 지자체 합동점검 결과 피로연장 중12.5%만이 식사시간 동안 지그재그 일명 ‘갈지(之)’자 앉기를 지켰다.

테이블 2m 이상 안 띈곳도 21곳뿐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여성가족부와 전국 17개 지자체는 지난달 9~17일, 23~31일 두 차례 걸쳐 결혼식장 64곳을 상대로 생활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합동점검을 벌였다. 5월은 상대적으로 결혼식이 몰리는 달이다.

점검에 나선 결혼식장 모두 하객 마스크 착용이나 방명록 작성, 손 소독제 비치 등은 제대로 지켰다. 이중 출입 시 열을 재거나 호흡기 증상을 확인하는 지침도 대부분 따랐다.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하지만 피로연장 테이블을 2m(최소 1m) 이상 간격을 띄운 곳은 21곳에 불과했다. 특히 식사 시간 동안 비말(침방울)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주 보지 않고 한 자리씩 띄워 앉는 갈지자 착석은 8곳뿐이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미흡한 부분에 대해 안내와 지도를 했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협력해 결혼식이나 돌잔치, 환갑잔치 등 다양한 가족행사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발 감염을 시작으로 수도권 안에서 발생한 주요 집단감염(10명 이상)만 10건이다. 다행히 최근 결혼식장에서는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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