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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쉼터 손영미 소장 발인 엄수…윤미향 등 참석, 시민장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평화의 우리집’(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손영미(60) 소장의 발인이 엄수됐다. 발인식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이뤄졌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서울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의 발인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운구차량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서울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의 발인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운구차량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7시20분쯤 검은색 상복을 입은 손 소장의 유족 및 장례위원이 영정 사진을 들고 빈소 앞을 나와 1층 영결식장으로 향했다. 정의연 전직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상주를 맡은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등이 앞에 섰다.

검은색 상ㆍ하의를 입은 조문객들도 일렬로 줄을 서 유족들을 묵묵히 뒤따랐다. 장례위원과 시민사회 관계자, 조문객들이 떠난 빈소 입구에는 ‘영화 김복동 제작진 일동’ ‘명동성당 식구들’ ‘엘에이 나비 모임’ 문구 등이 적힌 근조기 15여개가 놓여 있었다.

영결식장 안에선 7시30분부터 30분가량 추모 기도식이 이어졌다. 30명 남짓 되는 조문객들이 이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상징하는 노란 나비 배지나 제주 4ㆍ3 사건을 의미하는 동백꽃 배지를 단 조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추모 기도가 끝난 8시15분쯤, 손 소장의 운구차가 신촌세브란스 병원 앞을 나오자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손 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25여명은 운구차가 지나간 자리를 응시하다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발인을 마친 뒤에도 이 이사장, 한경희 사무총장 등 정의연 관계자들은 영결식장 앞을 지키며 조문객을 배웅했다.

3일간 진행된 손 소장 장례식

고인의 장례식은 지난 8일부터 3일간 ‘여성ㆍ인권ㆍ평화 시민장’으로 진행됐다. 손 소장 빈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고민정·김민석·어기구·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은 이 이사장 등 16명이 맡았다. 정의연은 전날까지 총 1182명의 개인과 단체가 손 소장 장례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입관식이 이뤄지던 9일 시민사회가 주최한 추모 행사를 유튜브로 중계하기도 했다. 추모 행사에선 언론과 검찰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 이사장은 이날 “(손 소장이) 검찰의 과잉 수사와 언론의 무차별적 취재 경쟁에 힘들어하셨고 매일 불안해했다”며 “쉼터에 계신 길원옥 할머니의 안위를 우선시하던 소장님을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 모습. 뉴스1

1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 모습. 뉴스1

한편 2004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거주한 ’평화의 우리집‘에서 일해 온 손 소장은 지난 6일 오후 10시35분쯤 파주시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마포구 쉼터를 압수 수색을 한 뒤 주위에 심적 고통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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