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유전적 결정 경향 높아"

중앙일보

입력

동성애자들의 성적 취향의 상당 부분이 유전적으로 결정됨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BBC방송 인터넷 뉴스는 16일 최근 미 정신의학회지에 발표된 연구 보고서를 인용, 쌍둥이를 표본으로 삼아 조사한 연구에서 유전적인 요소에 의해 동성애자가 되는 경향이 있음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보고서를 낸 버지니아의대 케네스 켄들러 교수는 7백94쌍의 쌍둥이를 조사했다.
여기에는 3백24쌍의 일란성 쌍둥이가 포함됐고 그 중 19쌍 최소한 둘 중 한명이 동성애자였다.
그리고 이 19쌍 중에서 6쌍은 쌍둥이 중 양쪽 모두가 동성애자 였다.

일란성 쌍둥이 중 한쪽이 동성애자 일 경우에 다른 한쪽이 동성애자일 확률이 31.6%인 것이다.

이에 비해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는 같은 성 (性) 일 경우 13.3%, 다른 성일 경우 8.3%로 상대적으로 둘다 동성애자인 비율이 낮았다.

이 결과는 같은 쌍둥인 경우 이란성에 비해 유전자 구성이 더욱 유사한 이란성이 두쪽 모두 동성애자일 확률이 높아 동성애 성향이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켄들러 교수는 한 나라에서 쌍둥이에 대한 전국적인 표본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에 대해 영국의 한 동성애자 단체는 "동성애자가 되는 원인을 조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성애자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비판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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