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마스크를 써야하는 이유…佛석학 아탈리 “이타주의, 코로나 생존에 유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한 설명을 넘어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사회과학의 오랜 꿈이다.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는 에마뉘엘 마크롱의 대통령 당선을 예측한 바 있다. [중앙포토]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한 설명을 넘어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사회과학의 오랜 꿈이다.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는 에마뉘엘 마크롱의 대통령 당선을 예측한 바 있다. [중앙포토]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사진) 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는 유일한 방법으로 '이타주의'를 꼽았다. 아탈리 박사는 20년 전인 1998년 펴낸 저서 『21세기 사전』에서 대규모 전염병 창궐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세계적인 격리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아탈리 박사는 지난 8일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인 최정화 한국외국어대 교수와 약 8분간 진행된 영상 대담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맞서는 유일한 방법은 이타주의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며 “상호의존적인 현대 사회에서 다른 이들을 보호함으로써 본인 자신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적인 이타주의 사례로 마스크 착용을 제시했다. 아탈리 박사는 “내가 마스크를 착용하면 타인을 보호하게 되고, 타인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나를 보호한다”며 “따라서 나 자신을 보호하려면,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기에는 다른 사람을 보호해 나를 보호하는 ‘이해관계에 기반한 이타주의’가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것이다.

아탈리 박사는 “여전히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라는 거대한 흐름이 지배적”이라며 다른 사람들을 격리하고 배척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타주의는 이기주의의 진화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탈리 박사는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현 상황에서는 한국이 수립하고 실천한 방안이 최선”이라고 평가하며 “충분한 마스크와 진단 키트를 확보하고 추적 방법을 갖추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여러 형태의 팬데믹이 계속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예측이 중요하다”며 “팬데믹, 기후변화, 지정학 관련 리스크들을 예측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크 아탈리 박사가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영상 대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유튜브 캡처]

자크 아탈리 박사가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영상 대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유튜브 캡처]

아탈리 박사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는 보건과 교육이 핵심 분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의료시설을 포함한 보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세계 최대 매출액을 자랑하는 기업은 의료기업이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또 "교육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육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이번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보다 강화됐다고도 평가했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문학, 영화에 영향력이 있는 중요한 소프트파워 국가였다”며 “오늘날은 소프트 파워뿐만 아니라 법치(rule of law)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아탈리 박사는 “최대한 포괄적이고 일관성 있는 법치국가로 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전망에 대해 해외 석학과 인터뷰를 연재하고 있다. 아탈리 박사 인터뷰는 외교부 공공외교포털(http://www.publicdiplomacy.go.kr/index.jsp)에서 볼 수 있다.

마스크 착용의 코로나19 예방효과1.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마스크 착용의 코로나19 예방효과1.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