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영양섭취- 비타민섭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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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의 필요량은 비타민 D를 제외하고는 거의 성인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에너지 대사와 관계 있는 비타민 B1, 비타민 B2, 나이아신 등의 권장량은 노인들의 에너지 요구량 감소에 따라 성인들보다 약간씩 낮으며, 그 외의 비타민 권장량은 표준 성인들과 같은 수준입니다.

(1) 지용성 비타민

65세 이상의 건강한 노인의 경우, 미국에서는 비타민 A의 섭취량이 성인과 같고, 혈중 비타민 A농도도 정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실시된 노인의 영양조사 보고들에서는 년도에 따라 점차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농촌지역에서는 비타민 A의 섭취가 권장량의 75% 이하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노인의 경우 비타민 A가 풍부한 식품의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타민 D는 노인의 경우에 노화로 인한 퇴행성질환의 발병율이 높아져 햇빛에 노출되는 기회가 적어지고, 젊은 성인과 비교하여 피부에서의 비타민 D3의 합성능력도 반으로 줄어들고, 신장에서의 25-(OH)D3가 1,25-(OH)2D3로의 전환율도 떨어지므로 비타민 D의 부족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50세 이후에게는 정상성인(5㎍/day)보다 많은 하루 10㎍을 권장합니다.

(2) 수용성 비타민

우리나라 국민 1인 당 비타민 C 평균 섭취량은 권장량의 155%로 충분하다고 하나, 도시 저소득층이나 노인의 경우는 과일이나 생 채소류의 섭취량이 적어 비타민 C의 섭취가 낮다고 합니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혈청과 백혈구의 비타민 C 수준이 감소하지만 이것은 노화에 의해서라기보다 노인의 식품 섭취량과 신체 질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므로 노인의 비타민 C 권장량은 표준 성인과 같은 수준입니다. 비타민 B1, 비타민 B2, 나이아신은 에너지 대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에너지 1,000 Kcal 당 필요량으로 권장합니다. 노인의 경우에 물론 체내 흡수율 및 대사 활성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성인에서 책정한 1,000 Kcal 당 필요량이 60세 이상의 노인에게도 충분한 양으로 간주되므로 성인과 같은 수준으로 권장합니다. 따라서 노인은 에너지 요구량의 감소에 따라 이 세 비타민의 권장량이 감소됩니다. 그러나 2,000 Kcal 이하를 권장하는 65세 이상의 여자와 75세 이상의 남자에 있어서는 최저 2,000 Kcal에 필요한 양 만큼을 섭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비타민 B6는 단백질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그 요구량이 증가하므로, 비타민 B6의 권장량은 단백질 섭취량을 기준으로 정합니다. 노인에 있어서 비타민 B6의 생체 내 이용율이 떨어지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비타민 B6의 주요 공급원 식품이 동물성 식품이며, 식물성 공급원 식품에는 생체 내 이용율이 낮은 배당체 형태로 존재하므로, 식물성 식품의 섭취가 높은 우리나라 노인의 식품 섭취 형태를 감안하여 (단백질 권장량은 75g 미만이지만) 정상성인과 같은 양을 권장합니다. 엽산과 비타민 B12의 결핍은 거대적아구성 빈혈과 신경장애 등을 일으킵니다. 노인에 있어서 엽산과 비타민 B12의 영양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이들 비타민의 섭취부족과 함께 질병, 약물복용 등으로 인한 흡수 및 대사장애가 그 원인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노인의 엽산 및 비타민 B12의 섭취량은 정상성인과 같이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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