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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수술 후의 합병증

중앙일보

입력

Q : 저희 어머니께서는 만59세로 약 5년 전에
위 2/3절제수술을 받으셨고 그 후로 종합병원 검진을 약 6개월 간격으로 받으셨습니다. 검사때마다 별 이상이 없이 좋은 상태로 결과가 나와서 내심 다행스러워 했으나 수술후 지금까지 그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계시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어머니는 지금까지 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에 관한 약을 타다 복용하고 계시고 그 증세는 전혀 호전의 기미가 없이 나날이 쇠약해 지고 계십니다.

매일 머리가 아프고 갑갑하고 무겁고 그래서 머리속이 어떤가 하여 뇌촬영도 해 보았지만 통 효과는 없었고 지금도 머리가 맑지 않고 아프고 답답하다고만 하십니다.

자문을 구하고 싶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위수술을 받은 환자가 겪는 공통된 병세인지요
2. 신경성 우울증까지 겹쳐서 고생이 심하신데 획기적인 치료법은 있는지요
3. 제 생각인데 식사와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면 거의 95%이상 치유가 가능 할 것으로 사료되는데(가끔 입맛이 있다고 하시면 약 2-3일간은 거의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하십니다. 잘 드시고 생기도 되찾고 매우 호전되지요. 그러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몇 달이고 고생을 또 하십니다. 반복적입니다.) 이런 환자에게 특히 유효한 식이요법은 있는지요
4. 집에 계시면 신경쓰시는게 매우 많아 굉장히 신경이 예민하신 것 같아서 절 같은 조용한 요양시설을 권해보고 싶습니다. (참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증세가 다소 호전이 됩니다. 그런데 입원해 계시면 신경정신과 약과 링거액 주사만 투여 합니다.
다른 약은 속이 쓰리다고 안드십니다. 지금은 병원에 모시고 싶어도 링거주사를 맞기 싫다고 거부하십니다. 그래도 병원에 계시면 죽도 드시고 규칙적으로 생활을 하시는 편입니다.) 절에 가서 생활을 해 봄직도 합니다만 어떻습니까?
5. 매일 머리가 굉장히 무겁고 꽉막힌 것 같이 갑갑하고 아프다고 하십니다.
6. 아버님이 매일 운동을 권해보지만 기운이 없고 귀찮다는 이유로 누워만 계실려고 합니다.

A : 안녕하십니까? 저는 가톨릭의대부속 성모병원(여의도) 신경정신과 과장으로 재직하는 김광수 입니다. 손병도씨의 상담내용을 잘 읽어보았습니다.
손병도씨는 물론 가족 모두가 많은 고생을 하셨으리라고 생각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상담을 의뢰한 내용에대한 저의 소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호전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다고 말씀하셨는 데 체중이 늘지 않은 점으로봐서 아직 회복이 않되 신 것으로 보이고, 이런경우 우울증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이 첨가 되어있는 경우 겉으로 보이는 우울증만 치료하는 경우에 잘 났지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세가 드시고 누님의 타계로 슬픔이 부가된 경우에 혹시 다발성 뇌경색(뇌속의 작은 핏줄이 다발성으로 막히는 병)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검사가 필요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검사는 뇌MRI검사입니다. 이외에도 다른 병이 합병되었는 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에서도 종류가 다른 우울증이 있는 데 우울증의 종류에대한 감별진단도 필요합니다. 신체적인 병에서도 우울증이 나타나는 데 신체적인 병이 있는 지 알아봐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울증인 경우에도 꾸준히 우울증약을 복용 하며 건강한 생활을 하시는 것이 일차적인 치료 목표이고 이러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치료목표인 경우도 있습니다. 가족들은 계속 약을 복용하시니까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라고 판단하시고 다른치료를 하시다가 병이 악화되고 다시 정신과약을 복용하면 좋아지곤 하시니 약물중독이라고 오해하시고 다시 약물을 중단하시는 등 악순화을 하시는 경우도있는데 만약 우울증 약물로 호전이 되면 건강이 호전된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을 치료목표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치료목적으로 사용되 우울증약물로 중독되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 질문 1.에대하여: 공통된 병세는 아닙니다.
# 질문 2.에대하여: 정확한 진단과 약물치료, 정신치료방법이 가장 신뢰성있는 치료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질문 3.에대하여: 상담해오신 내용 만으로는 특히 유효한 식이요법에 대해서는 잘모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환자에게서 들어야 하겠습니다.
# 질문 4.에대하여: 집에서도 힘드신데 절에서는 더욱 어려우시리라고 생각됩니다.
# 질문 5.에대하여: 보다 자세한 검사와 진찰이 필요하겠습니다.
# 질문 6.에대하여: 실제로 운동을 하실 수 없는 상태 일 수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말씀을 드렸지만 만족한 상담이 되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필요하신 경우 언제라도 다시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A : 위를 절제하는 수술은 양성질환의 경우 대개 출혈, 천공, 폐쇄 등의 합병증이 있거나 위암등의 악성종양이 있을경우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후 수술자체의 합병증도 있을수 있고 만성적으로는 영양실조,빈혈, 역류성위염, 설사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수도 있읍니다. 또한 위수술후에는 위암의 발생이 증가하므로 지속적으로 추적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일단 위를 많이 절제하게 되면 남아있는 위가 음식물의 저장소 역할을 하기에 불충분하여 조기에 배가고프거나, 식사후 상복부 불쾌감 등이 쉽게 나타날수 있읍니다.
위와 같은 합병증은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쉽게 극복이 되나 어머님의 경우 누님의 별세후 나타난 심한 우울증(어머님의 호소증상은 대부분의 우울증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유사)이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소화기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것같습니다. 물론 수술환자에서 소량의 음식을 자주드시는 것이 권장되며 어머님의 경우는 비교적 치료가 쉽게 호전을 보이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우울증이 치료되면 오히려 두통, 식욕부진등의 호소하시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요양문제는 신경정신과 선생님과 상담하시는 것이 좋을것으로 사료됩니다. 많은 도움못드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진윤태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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