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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차별 소송은 그를 통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벤저민 크럼프

벤저민 크럼프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미국을 흔드는 가운데, 흑인 인권 유린 관련 사건을 도맡은 변호사가 조명받고 있다. 주인공은 벤저민 크럼프(50·사진). 그는 플로이드 사건을 맡으며 “과도하고 비인간적인 폭력에 한 사람이 목숨을 잃는 광경을 모두가 눈앞에서 봤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크럼프 “이길 때까지 한 푼 안 받아” #경찰 진압에 숨진 흑인 사건 맡아

인권변호사 겸 사회운동가로, 수년간 유색인종, 특히 흑인 관련 사건을 다룬 크럼프는 “이길 때까지는 한 푼도 받지 않는다”는 약속을 내걸고 있다.

그가 명성을 얻은 것은 2012년 백인 자경단원 조지 지머먼에게 살해된 흑인 트레이본 마틴(17) 사건을 맡으면서다. 법정에서 지머먼이 자기방어로 마틴을 쐈다고 하자, 그는 “흑인인 마틴이 같은 주장을 했다면 법원에서 받아들였겠는가”라고 되받았다. 그의 활약에도 지머먼은 무죄 평결을 받아 풀려났는데, 당시 배심원단 6명 중 5명이 백인이었다.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가 울려퍼진 게 이때부터다. 마틴 루서 킹 서번트 리더상, 엘리너 루스벨트상 등을 받았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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