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리 시험자' 찾아내는 네이버 AI…코로나로 뜬 '비전 AI' 기술

중앙일보

입력

오는 6일 치뤄지는 전국 토익스피킹 시험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대리 시험자'를 찾아내는 데 투입된다. 시험장에서 수험자 얼굴과 사진을 대조하는 시험 감독관 업무를 AI가 대체하는 것이다.

2일 네이버는 YBM홀딩스 산하 YBM한국TOEIC위원와 협력해 토익스피킹 수험자 확인 절차에 네이버의 얼굴 인식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수험자가 시험 접수시 제출했던 사진과 시험 당일 컴퓨터 웹캠으로 찍은 사진을 AI가 비교해 수험자 본인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토익스피킹 시험장 모습. 오는 6일부터 치뤄지는 토익스피킹 시험에서는 AI 기술이 수험자 실제 얼굴과 시험 접수 사진을 비교해 대리시험자를 적발한다. [토익스토리]

토익스피킹 시험장 모습. 오는 6일부터 치뤄지는 토익스피킹 시험에서는 AI 기술이 수험자 실제 얼굴과 시험 접수 사진을 비교해 대리시험자를 적발한다. [토익스토리]

그간 토익스피킹을 비롯해 각종 자격증 시험장에서는 시험 감독관이 수험자 명부를 들고 일일이 실제 얼굴과 사진, 신분증과 수험생 정보를 일일이 비교하는 것이 관례였다. 시험 시간 중에 감독관이 확인해야 하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정확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앞으로 토익스피킹 시험장에선 AI가 이 모든 과정을 처리한다. 수험자가 생년월일, 수험번호 등 별도의 인증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네이버는 "AI가 얼굴의 특징값을 계산해 두 얼굴의 유사도를 빠르게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정확도가 99% 이상이고, 사람 얼굴을 인식하는 데 0.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얼굴과 사진만 비교해서 다른 개인정보 없이도 본인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YBM에서 시행 중인 중국어말하기시험(TSC), 일본어말하기시험(SJPT) 등에서도 얼굴 인식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영상·이미지에서 사물을 인식·분석하는 '비전 AI'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비전 AI의 대표적인 기술인 얼굴 인식 기술 등을 활용하면 사람들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각종 서비스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셔터스톡]

최근 영상·이미지에서 사물을 인식·분석하는 '비전 AI'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비전 AI의 대표적인 기술인 얼굴 인식 기술 등을 활용하면 사람들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각종 서비스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셔터스톡]

최근 영상·이미지에서 사물을 인식·분석하는 '비전 AI'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도 한몫한다. 비대면,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전 AI의 대표적인 기술인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하면 사람들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서비스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삼성종합기술원 출신들이 세운 AI 스타트업 알체라는 지난달 AI 안면 인식 기술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처음 수출했다. 이 회사의 기술이 적용된 미국 새너제이의 한 유통 매장에서는 AI가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 발열 여부 등을 자동으로 측정, 기록한다. 이상 징조가 보이는 직원이 있으면 AI가 즉시 신원을 확인해 회사 중앙 시스템으로 보고한다.

알체라는 지난해 10월 외교부의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여권 발급사업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얼굴만으로도 신분을 확인하고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인천공항의 출입국 관리 시스템에도 알체라의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신원 확인을 위해 서서 기다리지 않고, 걸어가면서도 얼굴 인식이 가능한 '워크쓰루(walk through)' 방식의 신분 확인 시스템이 연내 공항에 도입된다.

LG CNS도 중국 AI 전문 기업 센스타임과 협력해 '얼굴 인식 출입 통제 솔루션'을 올해초 상용화했다. 2014년 설립된 센스타임은 2017년 4억1000만 달러(약 5020억원)를 유치하는 등 얼굴 인식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회사가 함께 개발한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단말기에 얼굴을 비추면 정보 조회, 신원 파악, 출입문 개방 여부까지 0.3초만에 판단한다. 사용자 얼굴 정보를 최대 5만명까지 저장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까지 가능한 '언택트 결제'도 시중에 나왔다. GS25가 지난 1월 선보인 미래형 편의점에서는 고객이 입장하면 34대의 스마트 카메라가 고객이 담는 물건까지 인지해 자동으로 결제까지 해준다. 신한카드가 지난 4월 출시한 '페이스 페이'는 은행에서 얼굴 정보와 카드를 최초 한 번 등록하고 나면, 이후 페이스 페이 가맹점에서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