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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홍콩사태 반격…"미국산 콩·돼지고기 수입 중단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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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영기업에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수입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9일 중국 베이징의 한 곡물 도매시장에 포장된 대두가 쌓여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이 국영기업에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수입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9일 중국 베이징의 한 곡물 도매시장에 포장된 대두가 쌓여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이 국영기업에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하라고 했다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 관리들이 중국 최대 곡물회사인 중량그룹(COFCO)과 중국비축양곡관리공사(Sinograin) 등 국영기업에 이같은 지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깨는 조치 #2년간 800억 달러 농산물 구매 약속 #향후 갈등에 따라 보복 규모 커질듯

이는 지난 1월 미ㆍ중 당국 간 ‘1단계 무역합의’ 때 중국이 미국에 약속한 사항을 깨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합의 때 향후 2년간 최소 총 800억 달러(약 98조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기로 했다.

대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고율의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기존에 부과된 일부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낮추기로 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홍콩의 특별 지위 박탈 절차를 시작하자 대항조치로 일부 농산물 구매 중단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향후 갈등 추이에 따라 중국의 보복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중국의 국가안전법(홍콩 보안법) 통과로 미ㆍ중 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무역갈등의 골도 더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1기째 성과를 잃을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졌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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