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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특집 ´기의 대탐험´ 다양한 접근방식 눈길

중앙일보

입력

홍순철 PD는 지난해 10월 SBS 창사 10주년 특집다큐를 제작해 달라는 제의를 받고 꽤나 당황했다.

논의를 거쳐 정해진 다큐 소재가 ´기(氣) ´ 였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많은데다, 자칫 쇼형식에 그칠 수 있어 ´혹세무민(惑世誣民) ´ 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다" 는 게 홍PD의 설명이다. 하지만 나름의 원칙을 마련한 기획안은 지난해 방송위원회 기획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3부작 다큐 ´기의 대탐험´ 의 미덕은 "기는 바로 이것이다" 라고 단정짓지 않는데 있다.

대신 기에 관한 현상과 반응, 주변의 정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때문에 판단은 철저히 시청자의 몫이다. 또 다양한 외국사례를 통한 접근도 꽤 흥미롭다.

´기는 동양사회의 전유물´ ´기는 과학적으로 풀 수 없는 것´ 이란 선입견을 바꾸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1부 ´당신은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 (11일 밤 10시50분) 에서는 인간이 기로 가득한 세계에 살고 있음을, 그리고 초능력만이 기가 아님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또 서구에서는 ´미세한 생체 에너지´ 의 개념으로 해석되는 기와 건강의 연관성도 짚는다.

2부 ´기적을 만드는 사랑의 손길´ (18일 밤 10시50분) 에서는 기치료가 행해지고 있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의 병원을 찾아간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기(에너지) 를 시각화한 것이다. 특수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에는 기가 노란색으로 나타난다. 기치료사와 환자를 상대로 한 여러 실험을 통해 기치료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살펴본다.

끝으로 3부 ´기가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19일 밤 10시50분) 에서는 기수련 과정을 보여준다.

연예인을 등장시켜 장기간 기수련을 체험케 하고 무엇이 달라지는가를 지켜본다. 또 잘못된 기수련으로 인한 부작용의 실태도 짚고 기에 대한 심리학적 해석도 듣는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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