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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의 골다공증

중앙일보

입력

15년째 당뇨를 앓고 있는 P모 이사(50세). 혈당유지만은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던 그는 최근 종합건강검진 결과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알았다. 자신이 여성에게 많은 골다공증이란 판정을 받은 것.

당뇨가 심하면 눈의 망막질환과 궤양성 발 질환, 신장질환 등 이른바 3대 합병증이 생긴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지만 당뇨환자의 골다공증 발생률이 정상인의 2∼3배나 높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던 것.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김병준 교수(02-970-8456)는 “오랜 세월 당뇨를 앓아온 환자들은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으므로 나이가 들면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슐린 의존성 당뇨환자들은 뼈가 한창 튼튼해지는 어린 시기에 인슐린 결핍으로 뼈를 만들어 내는 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에도 정상인에 비해 골밀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 김교수의 설명.

또 성인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처음엔 정상인과 비슷한 골밀도를 유지하지만 나이가 들면 인슐린 분비기능이 저하되고 신경계 합병증이 생겨 활동력이 줄어들고, 그 결과 골다공증 발생률이 높아지게 된다.

당뇨병이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인슐린 결핍에 의한 골세포의 기능감소 ▶뼈 생성에 관여하는 조골세포의 기능 감소 ▶뼈 형성에 관여하는 몇몇 인자의 변화 때문.

당뇨성 골다공증의 치료방법은 골다공증만 있는 환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김교수는 “하지만 당뇨환자는 일반적인 노화과정보다 좀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당뇨 식이와 병행해 칼슘을 보충하고, 운동을 강화해 뼈에 힘이 실리고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을 하도록 권했다. 강한 근육은 뼈에 힘을 가함으로써 골밀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 운동시 주의할 점은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운동량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점. 운동의 종류로는 조깅·줄넘기·등산·아령 등을 들 수 있다.

심한 당뇨환자에겐 약물치료도 권장된다. 김교수는 “남성이나 고령의 여성에겐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나 플로라이드제제 혹은 성장호르몬 등을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으며, 골다공증으로 척추압박골절이 생겨 통증이 있을 때는 칼시토닌 제제 등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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