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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면역력 키우는 백혈구 통로 혈관, 식이요법·영양소로 튼튼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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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순환 촉진하는 오메가3 미국에서 지도자의 건강검진 결과는 언론에 공개하는 게 관례다.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적절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다. 대통령의 검진 결과에서 주목받는 건 혈관 건강을 가늠하는 지표다. 혈중 중성지방과 저밀도·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혈압 등이다. 중노년기에는 노화로 인해 혈관 건강이 급속도로 저하되면서 뇌졸중·치매·동맥경화 등의 발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만 71세)으로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도 혈관 건강에는 꽤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2018년 공개된 그의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223㎎/dL로 권장 수치(200㎎/dL 이하)보다 조금 높았다. 트럼프는 혈관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저강도의 고지혈증약을 매일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1700만 명이 혈관 문제로 사망한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지만 2·3위는 심장·뇌혈관 질환이 차지하고 있다. 혈관 벽이 막히거나 터지는 상황이 오기 전에 혈관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불포화지방산 풍부한 식품 먹어야

혈관은 ‘생명이 흐르는 통로’라고 불린다. 길이가 12만㎞에 달하는 몸속 혈관을 통해 60조에 달하는 세포가 이동하고 산소와 각종 영양분이 신체 각 장기와 조직에 공급된다. 면역력을 담당하는 백혈구도 혈관을 타고 활동한다. 혈관을 통해 온몸을 돌며 혈액과 조직에서 이물질을 잡아먹거나 항체를 형성함으로써 신체를 보호한다. 혈관이 튼튼하고 혈행이 원활해야 면역 세포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면역 기능이 향상된다.

 치매 역시 혈관 건강과 연관이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에 피를 보내는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노폐물이 쌓여 발생한다. 영양분이 혈관을 통해 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뇌세포가 죽기 때문이다. 뇌는 간·근육과 달리 당분을 저장할 장소가 없다. 에너지 공급이 충분하지 않으면 집중력·기억력이 떨어지게 된다.

 치매부터 각종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동시에 뇌세포에 영양을 제대로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혈액 속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아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관 내벽에 혈전(피떡)이 생기면 혈관은 좁아지게 된다. 혈관 내부가 좁아지면 혈액의 순환 속도가 느려지면서 노폐물로 인해 막힐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체내 흡수율 높은 고순도 오메가3

젊고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식이요법이다. ‘좋은 기름’으로 불리는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중성지질의 농도를 낮추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견과류와 등푸른 생선, 아보카도오일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혈관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영양소는 ‘오메가3’다.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챙겨 먹어야 하는 ‘실버 영양제’로 꼽힌다. 오메가3는 동맥경화의 원인인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혈전으로 인해 혈액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오메가3의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걸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또 혈압을 낮추고 맥박수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

 오메가3의 DHA는 뇌세포를 재생하는 주요 성분이다. 두뇌의 60%는 지방이고, 이 지방의 20%를 DHA가 차지한다. DHA는 세포 간 원활한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두뇌 작용을 도와 학습 능력을 높인다.

 오메가3의 건강 효과는 여러 연구로 입증됐다. 우리나라에선 인체 적용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혈중 중성지질 개선,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건조한 눈을 개선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오메가3의 기능성을 인정했다. EPA와 DHA를 더한 하루 총 섭취량이 최소 500㎎은 충족해야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메가3 제품은 원료의 분자 구조에 따라 TG·EE·rTG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rTG형(알티지) 오메가3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원료 형태로, ‘3세대 오메가3’ ‘차세대 오메가3’라고도 불린다. 원료 내 불순물과 포화지방산을 줄여 오메가3의 순도와 체내 흡수율이 높은 편이다.

 오메가3는 열과 햇빛, 산소에 노출되면 빠르게 산패된다. 구입한 지 오래된 제품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좋다. 제품 겉면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마크가 없는 경우, 효능 입증이 안 된 제품이거나 해외 직구를 통한 제품, 불법으로 유통되는 제품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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