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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부천센터 노트북·키보드·마우스서도 바이러스 검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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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8호 03면

코로나19 

29일 오전 인천 부평동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뉴시스]

29일 오전 인천 부평동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43)가 12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29일 100명을 넘어섰다.

첫 확진자, 12~13일 근무 드러나 #물류센터 관련 감염자 100명 넘어 #방대본, 렘데시비르 특례수입 추진

인천시는 29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로 분류했던 인천 142번 확진자인 A씨를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로 다시 분류했다고 밝혔다. 인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41명으로 늘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는 확진자가 나온 게 처음 알려진 24일 오전 방역을 했다. A씨가 최초 감염원이라면 물류센터 내에서 바이러스가 12일부터 열흘 이상 계속 확산된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쿠팡 부천 물류센터 2층 작업 스테이션의 노트북·키보드·마우스와 공용 안전모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작업장, 휴게실, 라커룸, 엘리베이터 등에서 67곳을 검사한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공용 물건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러스 농도가 낮아 택배로 인한 감염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표준 치료제로 인정받은 ‘렘데시비르’의 특례수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렘데시비르는 최근 미 국립보건연구원(NIH)의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중앙임상위원회 의견을 반영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렘데시비르에 대한 해외 의약품 특례수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주치의 등이 참여하는 중앙임상위는 28일 렘데시비르의 안전성·유효성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특례수입을 허가해도 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팬데믹) 상황에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CSSE)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581만3997명에 달한다. 미국과 브라질에서만 하루 사이 4만9000명 가까운 신규 환자가 쏟아졌다. 격리 중인 환자는 290만명 이상이다.

렘데시비르는 산소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중증 이상 환자용 치료제로 보통 5일 정도 투약해야 한다. 올 10월까지 생산 가능한 물량은 50만명분 정도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약품 생산이 그렇게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될)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이야기 하기 좀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진호·이태윤·김민욱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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