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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 만에 열려던 공연도 취소…코로나에 다시 닫히는 공연장

중앙일보

입력

국립극단이 청소년극 '영지'를 위해 공연장을 방역하던 모습. [사진 국립극단]

국립극단이 청소년극 '영지'를 위해 공연장을 방역하던 모습. [사진 국립극단]

조심스럽게 재개되던 공연장이 다시 닫힌다. 지난 2월부터 100일 넘게 공연하지 않았던 공연장들은 이달 공연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띄워 앉기 등 공연장 방역과 함께 부분적으로 공연을 다시 시작해왔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공연이 다시 취소되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다음 달 10~14일로 잡혀있던 ‘지젤’을 잠정 연기했다. 본래 계획은 신작 ‘해적’ 공연이었지만 해외에서 의상ㆍ무대를 제작해야하는 관계로 ‘지젤’로 바꾼 터였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지젤’의 공연마저 잠정 연기됐다.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또한 4개월 만에 다시 시작하려 했던 공연을 취소했다. 다음 달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낭만의 해석 I’이 취소됐다. 이 공연은 지난 2월 코리안심포니의 실내악 공연 이후 처음 예정된 무대였다.

이미 시작한 공연도 중단한다. 국립극단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21일 개막했던 청소년극 '영지'를 29일 중단했다. 대신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총 4회 공연을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전환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28일 개막한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전’도 29일엔 무관중 온라인 중계로 전환하고, 30~31일 공연을 취소했다. 뮤지컬 개막도 연기됐다.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기념 공연이 세종문화회관 개막을 다음 달 11일에서 16일로 미뤘다.

이런 중에 온라인 중계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곳도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새로운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의 공연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29일 오후 8시 예정됐던 정기공연 ‘오스모 벤스케의 수수께끼 변주곡’을 ‘#여러분덕분에’로 바꾸고 비대면으로 열어 온라인 생중계한다. 서울시향은 “이날 공연은 독일 오케스트라 협회의 권고사항에 따라 연주자간 거리두기 앉기를 시행하고 현악 주자의 개인 보면대, 투명 방음판 사용 등으로 안전한 연주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연은 라이브 스트리밍하고 VOD로 다시 보기를 제공한다.

국공립단체의 공연 중단은 대부분 문화체육관광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문체부는 29일 국립공연기관과 국립예술단체의 공연을 이날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등 9개 박물관ㆍ미술관ㆍ도서관, 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 등 4개 국립공연기관, 국립현대무용한, 국립합창단 등 7개 국립예술단체의 개관 및 공연을 다음 달 14일까지 중단한다. 문체부는 “재개 여부는 수도권의 코로나 19 확산 추이를 보며 중대본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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