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발 확진자 닷새만에 82명···모자·신발서 코로나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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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폐쇄조치 된 부천 쿠팡 물류센터. 뉴스1

임시폐쇄조치 된 부천 쿠팡 물류센터. 뉴스1

경기도 부천의 쿠팡 신선물류센터와 관련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28일 오전 11시 기준 82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부천 물류센터에 2주 동안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권준욱 부본부장은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집단발생 관련 전일 9시 대비 46명이 추가 확진됐다"며 "28일 오전 11시 기준 총 82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해당 물류센터에서 5월 12일부터 근무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수 자가격리 및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경로별로는 물류센터직원이 63명, 접촉자는 19명 등이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38명, 경기도는 27명, 서울은 17명 순이다. 특히, 해당 시설 작업장과 근로자들이 착용한 모자, 신발 등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방대본은 파악했다. 쿠팡의 부천 물류센터가 또 다른 지역사회 감염의 고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이에 이 지사는 해당 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 물류센터 특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영업금지, 혹은 시설폐쇄 명령인 셈이다.

이날 이 지사는 오후 경기도청에서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오고, 시설 내 환경검체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시설이 오염됐다는 판단에서다.

경기도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행정처분서를 이날 쿠팡 물류센터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 제80조 제7호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또, 경기도가 이날 파악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숫자는 방대본과 다소 차이가 있다. 이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지금까지 86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쿠팡 물류센터 2공장은 부천 신흥로에 있는 지상 7층 규모의 건물이다. 이곳 근무자와 방문객 4156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63.3%인 2633명에 대한 검사가 이뤄진 상황이다.

이 지사는 "물류센터는 업무 특성상 마스크 착용하기, 직원 간 거리 두기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쿠팡 측의 초기 대응은 아쉬운 점이 많다"고 비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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