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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튜브에 천연기념물 '수달'이 등장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5월 마지막 주 수요일 '세계 수달의 날'을 기념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부문)이 27일 소셜미디어 ‘유튜브’에 3분 50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지난달 기흥 반도체 공장 인근 오산천에서 수달 한 마리가 처음으로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에는 두 번째 수달과 함께 있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은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공장 인근 하천서 천연기념물 수달 발견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에 나타난 수달 두 마리는 한밤중 오산천 인근 수풀에서 뛰어놀았다. 사내 영상 제작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직원들은 수달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잠복근무를 하면서 주변을 촬영했다. 국제수달생존기금 소속 폴 욕슨 박사는 “한국에서 삼성이 수달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반도체 공정에서 깨끗한 물은 필수적인 요소다. 제조 공정, 가스 정화, 클린룸 내 온도·습도 조절 등에 두루 쓰이기 때문이다. 다만 예전에는 반도체 공장에서 방류한 물을 놓고 환경단체 중심으로 위해성 논란이 제기됐는데, 삼성전자는 지역 지자체와 함께 오산천 수질 개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삼성전자가 오산천 생태계 복원 

현재 삼성전자 기흥·화성사업장에선 하루 평균 18.8만t의 물을 사용한다. 이 중 15.5만t의 물이 정화돼 각 지역 하천으로 내보낸다. 방류된 물은 주변 하천의 자정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그린동’이라 불리는 첨단 폐수 정화시설이 기흥에는 2개, 화성에는 4개 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는 ‘그린동’이라 불리는 첨단 폐수 정화시설이 2개 있다. 사진은 그린동 내 방류수 정화시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는 ‘그린동’이라 불리는 첨단 폐수 정화시설이 2개 있다. 사진은 그린동 내 방류수 정화시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에 따르면 그린동에선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한 물을 6가지로 분류해 각 단계에 맞는 공법·기술을 적용해서 정화한다. 방류수에서 측정된 값이 만약 기준치를 초과하면 즉시 방류를 중단시키는 시스템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산천 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환경단체와 합심해 도심 속 생태 복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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