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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투기, 美초계기에 1시간 위협 비행···이번엔 공중 신경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공해 상에서 미국 구축함과 충돌 직전 상황까지 갔던 러시아가 이번엔 공중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 해군의 해상초계기 P-8A 날개 까까이까지 다가와 위협비행을 하고 있느 러시아 전투기 Su-35 플랭커-E. 엔전 너머로 이 전투기의 모습이 살짝 보인다. [미 해군 동영상 캡처]

미국 해군의 해상초계기 P-8A 날개 까까이까지 다가와 위협비행을 하고 있느 러시아 전투기 Su-35 플랭커-E. 엔전 너머로 이 전투기의 모습이 살짝 보인다. [미 해군 동영상 캡처]

26일(현지시간) 미 해군에 따르면 동지중해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에 완전무장한 러시아 전투기 Su-35 플랭커-E 전투기 2대가 접근했다. 문제는 러시아 전투기들이 미 해군 초계기의 날개 가까이 바짝 다가갔다는 것이다. 자칫 충돌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위기일발의 상황은 65분간 이어졌고, P-8A가 녹화한 영상에 그대로 들어있다.

미 해군은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러시아 조종사가 불필요한 행동을 했다”며 “적합한 비행 기술은 물론 국제 규범에 어긋난 행위였고, 자칫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뻔했다” 고 비난했다. “러시아의 근접비행은 동지중해에서의 안전한 작전을 제한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러시아 전투기 Su-35 플랭커-E가 미국 해군의 해상초계기 P-8A 가까이 날고 있다. 이렇게 근접비행할 경우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 미 해군]

러시아 전투기 Su-35 플랭커-E가 미국 해군의 해상초계기 P-8A 가까이 날고 있다. 이렇게 근접비행할 경우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 미 해군]

미국은 러시아가 앙갚음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미 아프리카사령부가 러시아 전투기의 리비아 전개 사진을 보여주면서 러시아가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를 지원한다고 밝힌 뒤 일어났기 때문이다. 미 아프리카사령부가 증거로 제시한 러시아 전투기 사진은 P-8A가 촬영했다고 한다.

갈등이 반복되며 미ㆍ러 사이 군사적 긴장도 높아져 가고 있다. 지난해 6월 동남아시아 공해 상에서 미국과 러시아 군함이 15m 거리까지 근접하는 상황이 있었다. 같은 달 러시아 전투기 Su-30이 미 해군 P-8A 근처를 회전비행하는 바람에 P-8이 난기류에 빠진 사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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