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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세포 복제 소 사이서 '2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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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체세포 복제 기법으로 탄생한 암수 한우 사이에서 송아지 두 마리가 잇따라 태어났다.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는 1일 복제 수소의 정액으로 인공수정한 복제 암소 두 마리가 지난달 31일과 이날 밤 몸무게 24.5~30㎏의 건강한 암송아지 한 마리씩을 자연분만했다고 밝혔다.

체세포 복제 수소는 2003년 10월 12일, 복제 암소 두 마리는 각각 2003년 7월 10일과 22일 태어났으며 인공수정은 지난해 10월 20일 실시됐다. 국내에서 체세포 복제 소끼리의 교배로 송아지가 태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는 2004년 프랑스, 2005년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그동안 국내에서 복제 암소의 경우 송아지를 생산한 적이 있어 번식 능력이 입증됐지만, 복제 수소의 번식 능력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축산연구소는 1999년 1월 복제 암소 '새빛' 생산 이래 현재까지 20여 마리의 복제 소를 생산해 현재 17마리(수소 2마리, 암소 15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복제 암소는 이미 일반 수소와의 사이에 다섯 마리의 송아지를 낳아 번식 능력이 입증됐다.

축산연구소 응용생명공학과 성환후 박사는 "복제 암수 소 교배를 통한 송아지 탄생은 동물 복제와 관련한 생명공학 연구에 소중한 선례로 활용될 것"이라며 "특히 복제 수소의 번식 능력을 증명함에 따라 앞으로 축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증진시키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정영진 기자

◆ 체세포 복제란=한우 복제를 예로 든다면 먼저 암소의 수정되지 않은 난자를 모아 난자의 핵을 제거한다. 다음으로 복제를 원하는 황소의 근육.귀 등에서 체세포를 떼어낸다. 핵이 제거된 난자와 체세포를 전기충격으로 융합시키면 황소의 체세포 핵이 난자 속으로 들어가 수정란이 만들어진다. 수정란이 어느 정도 자란 배자를 암컷의 자궁에 이식, 임신기간이 끝나면 새끼가 태어난다. 체세포 복제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동물은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소재 로슬린연구소가 96년 7월 개발한 복제 양 '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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