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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안전사고 예방과 치료

중앙일보

입력

활기차고 만물이 힘차게 자라나는 여름입니다. 금년은 어느 해 보다도 더운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건강한 여름을 지내고 계십니까? 여름에는 젊은이들 못지 않게 노인 분들도 매우 활동적이지요.
그래서 노인들도 관광이나 바캉스를 따로 가시는 분도 많습니다 그러나 노인의 경우 골다공증과 퇴행성 질환, 만성 요통이나 관절통으로 인하여 자칫 너무 기분을 내시다가도 아차 실수하면 오랜 시간동안 병원에 입원하시거나 수술을 받아서 고통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위험을 당하지 않는 방법과 손상을 받았을 때의 적절한 치료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1. 노인인구의 증가는 필연적인가?

근세에 이르는 자연과학에 기초한 화학적 물리적인 분자단위의 의학의 발전은 오랜 역사동안 인류를 괴롭혀오던 기생충과 세균감염으로부터 해방시키고 평균 수명의 급격한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이로서 한 세대의 정의가 15년 정도에서 30년 정도의 기간으로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우리 나라도 이러한 의학의 많은 혜택을 입게 되어 2000년에는 평균 수명이 80세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서서히 노령화 사회에 접어드는 우리 나라는 선진국에서 개발되고 있는 이른바 유전자 단위의 의학의 발전에 다시 영향을 받으면서 바이러스 감염, 종양, 선천성 질환과 염증성 질환 등도 극복이 가능하게 되어 지금의 젊은 성인인 20세에서 50세까지의 연령층은 아마도 평균수명이 10년에서 20년 정도 내에 100세를 돌파하고 110세나 120세에 이르는 획기적 수명 연장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가 오면 노인이 어떻게 정의가 새롭게 될 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노인 분들의 건강과 질병의 치료와 그 부대 의료비용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가정과 직장 또는 거리에서 접하게 되는 노인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그분들이 건강을 잘 지켜드리는 것은 현대에서 다시 부활하는 전통적인 효경 사상과 실천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이 분들의 의료비는 젊은 사람에 비하여 비용이 높고 외상과 질병의 합병증도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많은 관심과 예방적인 접근 그리고 적절한 치료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될 것입니다.


2. 노인들이 잘 다치게 되는 뼈는?

여성의 경우에는 50세 전후의 폐경 후에는 거의 예외 없이 골다공증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성 호르몬의 급격한 불안정과 감소로 인해 자연스러운 뼈의 보충과 유지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남성의 경우 확실히 정해진 나이는 없지만 역시 60세 전후를 통하여 남성 호르몬이 혈액 중에 급격히 감소하면서 역시 같은 이유로 골다공증이 서서히 발생합니다.
이러한 신체 골격량의 변화는 골의 밀도와 강도를 현격히 감소시키고 이러한 골다공증이라는 질환으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노인에게는 쉽게 골절이 발생하게 됩니다. 신체의 모양에 따라 또한 씀씀이에 따라 잘 골절되는 곳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노인에게서 골절이 잘 일어나는 부위 및 예방법과 적절한 치료법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1) 상완골 경부 골절

상완골이라 함은 어깨의 바로 아래의 긴 팔뼈를 뜻하고 이것의 경부는 겨드랑이 근처의 어깨의 바로 아래 부분이 됩니다. 노인이 발을 헛 딛거나 미끌어져 넘어질 때 손바닥이나 팔꿈치가 땅에 닿고 나서 이 힘이 상완골을 통해 어깨에 전달되면서 상완골의 경부에 금이 가는 손상이 생깁니다.

넘어진 후 어깨에 통증이 오면 반드시 방사선 촬영을 해야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치료의 방법은 깁스로 고정하거나 피부의 바깥에서 핀으로 어깨를 관통시켜 고정하여 치료하는 방법 그리고 심한 분쇄상 골절일 때에는 아예 처음부터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인공관절 수술을 제외하고는 어떤 치료를 하든지 어깨를 상당기간 고정해야 하는 것이 필연적이므로 견관절의 유착성 염증과 관절의 경직이 합병증으로 속발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치료 중에 겨드랑이의 냄새 등 대단치는 않아도 속앓이를 할만한 상황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손상을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지요. 뼈가 유합되는 기간은 천차 만별이나 보통 16주 정도는 있어야 유합이 이루어지므로 노인에게는 고통스런 고정기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의 경우에는 골절의 정도에 관계없이 아예 깁스도 하지 않고 처음부터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치료도 할 수가 있습니다.

2) 원위 요골의 골절 (일명 손목 골절)

사람이 우연히 앞으로 넘어지는 경우 자연스럽게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어 땅을 짚음으로써 그 충격을 완화하려는 반사를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반사적인 행동은 젊은 성인에서는 신체의 손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노인에게는 손목의 뼈만을 부러뜨리는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을 원위 요골의 골절이라고 합니다.

이 골절은 손상을 당한 사람에게 골다공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치료의 결과가 커다란 차이를 보입니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당연히 치료의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손목의 뼈가 산산히 부서지는 손상을 당함으로써 골절의 정복 후에, 깁스로 고정하는 기간 중에 정복된 뼈가 제 위치를 지키지 못하고 제 모습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손가락부터 전완부에 이르는 외 고정 장치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손상 후에 여러 번에 걸쳐서 정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골절의 정복이라는 것 이른바 뼈를 맞추는 치료는 환자에게는 상당히 고통스런 일입니다. 노인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이고 이러한 많은 합병증과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노인이 외출을 할 때에는 보호자가 동행하거나 충분히 미끄럽지 않은 신발과 필요한 보장구를 착용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가정 내에서도 노인들이 잘 넘어질 수 있는 곳은 목욕탕과 신발은 벗고 싣는 현관 등 문턱이 있는 곳입니다.

3) 척추의 압박골절

노인들이 넘어질 때 엉덩이가 먼저 땅에 닿으면 척추 중에서 하부 흉추나 요추에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척추의 경우는 골절의 양상이 압박형으로 일어나게 되는데 이는 뼈의 모양의 특성상 힘에 수직으로 작용하므로 척추의 바디 즉 척추체가 벌어지거나 빗나가는 모양이 아닌 압박형이 됩니다. 압박이 더욱 심하게 일어날 경우 불안정성 압박골절이 되고 여기서 더 심한 압박이 가해지면 방출성 불안정 골절이 되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척추의 압박 골절의 경우 주된 원인은 바로 골다공증과 외상으로써 노인의 경우 이러한 불행한 상황을 피하려면 골다공증의 대책을 세우거나 외상의 발생을 억제하여야 합니다. 불행히도 이러한 압박골절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적절 기간 동안의 절대안정과 차후의 보조기 착용이나 다른 필요한 조치들이 요구됩니다.

4) 대퇴골의 근위부 골절

노인이 넘어지게 될 때 작용하는 힘이 고관절의 주위 즉 대퇴골과 골반사이에서 작용하면 대퇴골 근위부에 골절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은 두 종류의 골절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대퇴골 경부의 골절이고 또 하나는 전자부의 골절입니다.

두 가지의 골절은 비슷하지만 치료가 조금 다른데, 같은 점은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수술은 뼈에 살짝 금이 가기만해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수술을 하는 이유는 고관절의 통증으로 노인환자가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므로 이에 따른 정신 건강의 악화나 폐렴 등의 발생 빈도의 증가, 그리고 욕창의 발생과 대소변의 정돈 문제가 연쇄적으로 생기기 때문입니다. 깁스 등으로 고정하여 치료하는 것은 이런 이유로 노인 환자들에게는 적절치 못한 치료가 됩니다. 그러므로 수술이라는 조금 위험한 산을 넘어야 하는 부담이 생기는 것이지요. 이런 골절이 생기는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서 빨리 골절을 안정화하는 방법만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 됩니다.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대퇴골 경부 골절의 경우에는 인공관절의 치환수술을 하게 되며 전자부 골절의 경우에는 금속판과 나사로 치료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은 대퇴골 경부의 골절인 경우 예전의 수술 방식이나 금속판이나 나사 등을 사용한 치료로는 골절 후에 뼈가 잘 붙지 않는 불유합, 지연유합과 고관절 골두의 무혈성 괴사 등 합병증이 많이 생기게 되므로 아예 인공관절로 치환하여 후속적인 치료도 완결시키고 빠른 시간내의 보행을 시키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최근에 이르러서는 대퇴골 경부의 골절에 의한 치료로서 인공관절 치환술은 노인 환자들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가 되고 있습니다.


3. 이러한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


1) 노인을 위한 보험의 가입

가정 내에 65세 이상의 노인을 모시는 가족은 요즘 한두 개의 보험을 가입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이러한 보험은 때로 예기치 못하는 상황에 대비하려는 방법으로는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 보험이 의료비를 줄이는데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수술 등의 고단위 치료가 필요로 할 때에는 중산층들도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병원에서의 치료가 시작될 즈음에 합병증이나 예전에 이미 가지고 계셨던 질병 등이 악화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젊은 성인에 비하여 비용이 상당히 증가되게 됩니다.

골절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치료도 해야하고 합병증의 발생도 예측되므로 경제적 충격을 항상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적 유비무환이라 하겠습니다.

2) 외상의 최소화

노인들이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외상이란 넘어지는 것, 추락하는 것, 교통사고 스포츠 손상 등을 말합니다. 이 중에서 넘어지는 것이 가장 문제가 되는데 한국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바닥은 외국에서 선호하는 카펫이 아닌 기름 종이 장판이나 화학 장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카펫보다는 충격의 완화가 쉽지 않으므로 불리한 점이 됩니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방에는 카펫을 시공한다든지 고무로 잘 마감된 실내화나 신발을 신도록 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을 할 때에는 보호자가 동행을 하거나 몸이 불편한 분들께는 지팡이 보조기 등의 보장구를 착용하실 것을 권하십시오. 요즈음의 신세대 노인 분들은 이러한 보장구의 착용을 상당히 꺼리시는 데 심리적으로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하나 외상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는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적극 권장하시길 바랍니다.

정형외과 전문의 장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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