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코로나 환자 2.7배 늘어...당국 "역학조사 못 따라갈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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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하루 사이 발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최근 2주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환자 비율도 소폭 늘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발(發) 전파 고리가 이어지면서다. 당장 역학조사에 비상이 걸렸다.

감염경로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도 늘어 #"동선 겹치면 증상유무 상관없이 검사부터"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5월 10일~23일) 하루 평균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23.2명으로 집계됐다. 이전 2주간(4월 26일~5월 9일)의 평균 8.7명에 비하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 감염경로를 알지 못하는 환자발생 비율은 최근 2주간 6.8%로 이전(6.6%)에 비해 조금 올랐다. 이날 경기도 부천에서 30대 여성이 확진됐는데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밖에 새로운 집단 발생장소도 2건 늘어났다. 현재 5건이다.

다만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80%미만으로 같았다. 이 관리비율은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환자의 비율이다. 그만큼 지역사회 내 감염우려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2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호흡기안심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호흡기안심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80% 미만의 관리비율에도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지역사회 전파에 산발적인 감염마저 이뤄지면서 역학조사에 비상이 걸렸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사례는 여러 곳의 다양한 시설들이 연관돼 역학조사 속도가 확산추이를 따라잡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대본은 확진자가 다녀온 27곳의 다중 이용시설을 이날자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동선이 겹친다면 빠른 시간안에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취지에서다. 박 장관은 “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가까운 선별 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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