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8일 김태년-주호영 초청 오찬…6월초 국회 개원 연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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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초청해 오찬을 한다"고 24일 발표하고 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초청해 오찬을 한다"고 24일 발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24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이번 주 목요일(28일) 두 원내대표를 초청해 오찬 대화를 갖기로 했다”며 “의제를 정하지 않고 코로나로 인한 고용과 산업 위기 대응 등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초청하고 양당 원내대표께서 흔쾌히 응해 이뤄진 것”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협치의 제도화를 위해 계속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2018년 11월 5일 여ㆍ야ㆍ정 국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 오찬 회동은 별도의 배석자 없이 문 대통령과 원내대표 2인 간의 만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화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교섭단체의 원내대표로 한정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1대 국회의 상황이 많이 변화해, 제1당과 2당으로 원내교섭단체들의 대표성을 갖는 두 당의 원내대표들을 초청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협치의 제도화’를 여러 차례 얘기한 만큼 여·야·정 상설협의체 등도 이 자리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동을 통해 질병관리본부를 독립된 ‘청’으로 승격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3차 추경안의 처리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0대 국회에서 정부가 추진했던 많은 법안이 처리되지 못하고 폐기됐는데, 21대 국회에서 정부의 관심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절차를 다시 밟고 있다”며 “그런 법안이 처리되는 대로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회에 제출될 법안과 의제 중 굳이 우선순위를 두자면 3차 추경안일 것”이라며 “2차 팬더믹(코로나 19의 전 세계적 유행)에 대비한 질병본부 조직 개편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제출 날짜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어쨌든 국회가 열려야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국회가 개원하는) 30일부터 제출 시한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 개원(5월 30일)에 맞춰 이르면 내달 초쯤 개원 연설도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늘 국회 개원은 남다른 의미가 있지만, 이번 국회가 갖는 의미는 더욱 다르다”며 “국난 위기 앞에서, 또 신뢰받는 국회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상황 앞에서 문 대통령이 개원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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