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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김종인 비대위는 신탁통치, 자생력 없는 당 고백한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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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신탁통치에 비유하며 당내 투표 결과에 씁쓸함을 표했다.

장 의원은 23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통합당은) 또다시 1년간의 ‘신탁통치’를 받는다. 부끄럽지만 민주정당에서 투표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결국 익숙한 과거와 손을 잡았다. 당선자 총회는 풍요 속의 빈곤이었다. 화려한 말 속에 실천 의지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당이) ‘우리는 스스로 혁신할 자격도 없다”고 변명하며 80대 정치기술자 뒤에 숨고 있다“면서 “세대 교제·과거 단절·젊은 정당을 외친 지 하루 만에 그것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을 ‘경륜’이라는 포장지에 싸 차기 대선과 내년 보궐선거까지 몽땅 외주를 주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투표 결과를 두고도 “세대교체도 남이 해주고, 젊은 정당도 남이 만들어 주고, 과거와의 단절도 남이 해줘야 하는 자생력 없는 정당임을 고백한 것”이라며 “걸출한 지도자들이 가리키는 곳으로 순한 양처럼 순응해온 의탁ㆍ의존적 습성을 결국 버리지 못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장 의원은 “새로운 길을 가야 했다. 그 길을 가다 실패를 한들 무슨 손해가 있겠냐. 오히려 지금이 우리의 자생력을 키울 기회였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끄럽지만 어쩌겠냐. 민주정당에서 투표로 결정된 사안이다. 당선자 총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이번 신탁통치가 통합당 역사에서 마지막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다.

전날 통합당은 당선인 워크숍에서 찬반 투표를 해 김종인 비대위를 다시 결의했다. 비대위 임기는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때까지로 하기로 했다. 같은날 김종인 내정자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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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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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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