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51명 초선들 '의정수업'···문희상 "전라도·경상도 떠난 동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1명의 여야 새내기 국회의원들을 위한 의정 연찬회가 20일 국회에서 열렸다. 의정 연찬회는 국회의 조직과 기능, 의정활동 전반의 정보를 제공해 초선 당선인의 원활한 의정 활동을 돕고 의원 상호간 친교를 도모하기 위해 4년마다 국회사무처에서 진행하는 행사다.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당선인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당선인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초선 당선인을 위한 연찬회는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환영사 및 특강으로 시작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5월의 상징은 신록”이라며 “신록처럼 싱그럽고 그만한 가치를 가진 게 있을까. 새로운 신록을 닮은 분들이 여기 있다”고 환영사를 시작했다.

1992년 14대 총선 당선 이후 6선을 한 문 의장은 초선 의원의 ‘변치 않는 초심’과 ‘여야 간 협치’를 강조했다. 문 의장은 “만사가 첫 시작에 들어가면 의미가 조금씩 변형된다. 초심이 마지막까지 가기에 당선 첫날의 기분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과거 당선 인사차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국회 모든 회의에 빠지지 말고 참석하라’는 당부에 이번 20대 국회에서도 6선 의원임에도 본회의에 한 번도 빠져보지 않았다. 우등상은 못 받아도 개근상을 받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은 여야, 진보와 보수를 떠나 동지다. 대한민국을 어깨에 짊어지고 모든 국민들이 쳐다보는 것을 늘 잊지 말라”며 여야 간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불교의 법망경(法網經)을 인용해 “여러분들은 만겁의 인연으로 만났다. 부모와 자식, 형제보다 더 가까운 21대 국회 의원은 여야, 전라도와 경상도가 아니고 국회의원이 됐다는 하나로 영원히 역사 속에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가 20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을 위한 오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문 의장,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가 20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을 위한 오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문 의장,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뉴시스]

이날 오전 문 의장의 환영사와 특강 이후 국회 소속 기관별 조직 소개와 국회의장 주최 오찬이 진행됐다. 오찬 행사에는 여야 원내대표가 함께 참석해 환영사를 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책임’, ‘열정’, ‘겸손’이 가슴에 꼭 간직해야 제 나름의 단어”라고 말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밖에서 본 국회는 대단히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상생 협치 없이는 그 실망스러움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본회의장 방문과 의정활동 및 지원제도 안내가 이뤄졌다. 국회사무처는 전자투표 관련 설명을 마친 뒤 국회 헌정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겨 국회의 구성과 상임위원회, 본회의 등의 진행 방법을 안내했다. 초선 당선인들은 터치스크린을 통한 전자투표 방식을 설명 받은 뒤 직접 여러 기능을 실행해보기도 했다.

‘의정활동과 대언론소통’을 주제로 한 특강 열기도 뜨거웠다. 현직 언론인이 나와 ‘정치 기사가 발행되는 언론의 실제 과정’을 설명하자 일부 당선인들은 설명자료를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21대 초선 국회의원 의정연찬회에 참석한 국회의원 초선 당선인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을 방문해 국회사무처 관계자로부터 전자투표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김홍범 기자

21대 초선 국회의원 의정연찬회에 참석한 국회의원 초선 당선인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을 방문해 국회사무처 관계자로부터 전자투표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김홍범 기자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고민정 민주당 당선인은 “선배 의원들이 해준 말은 공통적으로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이와 함께 실질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은아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초선 당선인과 교류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의혹 등에 휩싸인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은 불참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