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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펀드, '추락천사' 회사채와 A+ 여전채도 매입한다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 매입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대응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해서도 여신전문금융사 회사채(여전채)를 6월 말부터 편입한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19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고 “시장안정 효과 확산을 위해 비우량 등급 회사채, 기업어음(CP)시장의 수급을 보완·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일(4월 1일) 전엔 AA- 이상의 우량등급이었지만 이후 A+로 등급이 하향 조정된 이른바 ‘추락 천사(Fallen Angel)’ 기업의 회사채도 채안펀드 매입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기업의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6월 1일부터 A+등급의 여전채도 채안펀드 매입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P-CBO도 기존엔 편입대상이 아니던 여전채를 6월 말부터 편입한다. 단 A-등급 이상인 여전채가 P-CBO 편입 대상이다.

그동안은 채안펀드가 AA-등급 이상 여전채만 사들였다. 이 때문에 A+등급 이하의 중소형 여전사(카드·캐피탈사)의 불만이 컸다. 여전사는 예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여전채를 발행해서 대출을 내주는 구조다. 경기가 급랭하자 여전사가 타격을 입을 거란 관측 때문에 A+등급 이하 여전채는 시장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마침 여전사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원리금 상환을 6개월 연장하는 등 코로나 금융 지원에 동참한 상황이라 더 어려움을 호소했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여전채 추가 편입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규모는 여전사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원리금 상환유예 규모 등을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4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은 다음주 중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손 부위원장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조속히 출범해 6월 중 기업의 자금지원 신청을 접수해 대출을 실행할 것”이라며 “기업 수요에 맞춰 채무보증, 자산매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중은행을 향해 “기금지원을 받은 기업에 대한 기존 대출금 상환을 유예하는 등 산업은행-민간은행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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