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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선택 경비원 폭행한 주민 첫 소환···사과 의향 묻자 '침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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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씨가 근무하던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초소 앞에 11일 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주민과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씨가 근무하던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초소 앞에 11일 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주민의 폭행·폭언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씨와 관련해 경찰이 가해자 A씨를 소환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7일 상해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입주민 A(49)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코뼈 상해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쯤 경찰에 출석하면서 ‘폭행을 인정하느냐’,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A씨는 지난 4월 21일 이중주차문제로 경비원 최씨를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상해·폭행·감금·협박)로 지난달 28일 입건됐다. 이후 A씨는 최씨의 사직을 강요하고 욕설을 했으며 쌍방폭행을 주장하며 부상 치료비까지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북구 아파트 주변에 대해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폐쇄회로(CC)TV를 다수 확보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주민들은 A씨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이 탄원서는 아직 경찰에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자신을 해당 아파트 주민이라고 소개한 한 청원인이 지난 11일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38만5000여명이 동의했다.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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